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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12두로 창업…6년만에 150두 사육 ‘부농 꿈’ 이뤄

한우산업 미래를 이끈다 / 황 명 훈 거창 희망농장 대표

[축산신문 ■거창=권재만 기자]
어릴 적 꿈꾸던 ‘희망’ 이루며 고향 지켜
창업 도운 믿음농장 유호진 대표 평생 멘토
후배들 현장실습 장소로…선배 사랑 대물림


고향을 지키며 한우와 함께 삶을 가꾸어 나가고 있는 젊은 축산인은 한우산업의 소중한 동량이자 미래의 주역이다. 거창군 남상면 오계리 희망농장의 황명훈 대표. 요즘 축산현장의 젊은 한우인들이 대부분 대를 잇고 있다면 황 대표는 그들과 달리 스스로 한우농장을 세운 창업주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한우인이다. 올해 나이 서른살, 유년시절부터 한우와 함께 고향을 지켜나가겠다는 꿈을 꾸던 황 대표는 고향인 거창에서 중학교를 마친 후 꿈을 이루기 위해 남원에 자리 잡은 축산특성화고등학교인 경마축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해 오래도록 꿈꿔왔던 한우사육의 꿈을 점점 현실로 만들었다.
“처음 한우를 키우겠다고 했을때 주변의 반응은 반신반의한 그런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자리도 잡고, 너나 할 것 없이 도시로만 나갈때 고향을 지키고 있으니 많이들 응원해 줍니다” 열정과 의욕으로 희망농장을 운영한지 6년. 1천400평에서 송아지 12두를 시작으로 희망을 일궈나가기 시작한 황 대표는 6년사이 150두(번식우 60두, 비육우 90두) 규모의 일관사육농장을 만들었다. 한우핵군육종연구회 회원으로, 애우 브랜드 사육농가로, 또 거창축협의 핵심조합원 20인 중 1명으로 선정될 만큼 남다른 열정을 자랑한다.
황 대표는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에 이어 2011년 7월에는 농장 HACCP 인증까지 획득하고 선진화된 농장, 미래의 대한 예측으로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의 주역이 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희망농장은 지난해 출하한 거세우 25두 중 10두가 1++의 등급을 받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생산자가 자기제품 좋다고 떠들면 뭐하겠어요. 선택권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축산물이라는 인식을 심어 줘야죠. 때문에 국가공인기관에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명품한우 생산을 위해 황 대표가 철저히 지키고 있는 건 사람중심이 아닌 한우 중심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한우에게 가장 편안하고 쾌적한 상태를 최대한 유지시키기 위해 밀식은 절대하지 않는 철칙 고수이다. 소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바닥 관리나 사고 방지에도 용이해 결과적으로 일석삼조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유용미생물의 작용으로 반추위 동물의 소화를 돕기 위해 소독은 입구에서만 철저히 하고 축사내부 소독은 가능하면 하지 않는다. 지난 FMD(구제역)와 같은 비상사태가 아니라면 무분별한 소독은 유용미생물들을 소멸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인지 희망농장에서는 설사병을 하는 송아지를 찾기 어렵다.
무섭게 치솟고 있는 사료 값. 희망농장은 사료비 절감과 고급육 생산을 위해 1만평의 조사료생산단지를 갖고 계절별 사료작물 생산으로 경영비 부담을 완충시키고 있다. 또 축사에서 나오는 퇴비는 전량 조사료 포에 뿌리고 있는데, 이렇게 생산된 사료작물을 섭취한 한우는 질병 면역력에도 탁월해 자연스럽게 자원순환형 축산구조를 만들게 됐다.
“현재 150두의 희망농장을 500두 규모로 꾸준하게 성장시켜 거창에서 창업 1세대로 가장 크고 현대화된 농장으로 가꾸어 나가고 싶다”는 황 대표는 “외형적인 성장만이 아닌 남다른 고급육 출현율도 같이 이뤄 거창을 대표하는, 애우를 대표하는 농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희망농장은 한우 번식과 비육우의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잘 이루어져 농수산대학교로부터 현장실습 교육장으로 지정받아 6개월 단위로 학생들에게 현장감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황 대표가 자신이 배운 많은 지식과 경험을 또 다시 후배들에게 그대로 전하고 있는 셈이다. 황 대표는 “지금의 희망농장, 그리고 자신이 있기까지 가장 고마운 분이 믿음농장 유호진 대표”라며 “그에게 받은 선물을 후배들에게 다시 물려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 2학년 때 믿음농장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희망농장 창업 당시 유호진 대표로부터 12마리의 배내기 소를 들여 새끼를 낳은 송아지 6마리를 귀속시키고 나머지 6마리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호진 대표의 조언과 12마리의 송아지를 시작으로 희망농장은 농장의 이름처럼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는 황 대표는 “지금도 언제나 멘토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저의 큰 기둥”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우협회 거창군지부 총무로도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황 대표는 “최근 한우가격 폭락과 사료값 인상 등으로 한우산업이 존폐위기에 놓였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기는커녕 오히려 냉장 삼겹살 등 수입축산물에 대한 손실을 보전해 주겠다는 등 한우산업의 맥을 끊는 사업을 서슴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특별사료구매자금의 상환기한 연기와 한우가격 안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FTA로 인해 수혜를 받는 산업에서 최대 피해를 보는 축산업에 대한 환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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