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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보온덮개 하우스 축사에서 무창 축사까지…한국축산 발전 이끌어

1985~2010 축산 25년 발자취 / 기자재

[축산신문 박윤만 기자]
수입 기자재 복제 엊그제 같은데 외국 유명 업체와 당당히 겨뤄
친환경·사육환경 변화 뒷받침 기자재 개발 기대…국내시장 출혈 지양을


기자재의 흐름
국내 축산기자재가 산업적 면모를 갖춘 것은 본지 창간과 비슷한 80년대 중반이었다.
당시 기자재 산업은 양계 기자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었다. 이후 90년대 들어서면서 양돈 기자재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00년 이후에는 한우 관련 기자재가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낙농분야에서 로봇착유기가 보급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또한 최근 오리산업의 확대로 오리용 급수기와 급이기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주목되고 있는가하면 정부의 조사료 자급화 정책에 힘입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조사료 장비가 국산화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축산업의 발달 과정에서 기자재산업은 부족한 노동력 해결과 생산성 향상에 절대적인 기여를 해왔다. 축산업의 전업화, 기업화는 기자재 산업 발달과 함께 해 왔음은 두 말할 여지가 없다. 향후 기자재 산업은 축산업 사육환경 변화에 부응 더욱 발전된 모습이 기대된다.
즉, 친환경 축산이 강조되면서 무항생제와 유기축산, 동물 복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것과 때를 맞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자재의 개발 등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기자재의 흐름을 되짚어 보면 우선 축사의 경우 80년대 중반에는 보온덮개형의 펜타이트 하우스 축사가 많았다. 이러한 축사에서 육계를 비롯하여 산란계, 돼지가 사육됐으며, 심지어 착유도 이런 축사에서 이뤄졌다.
이 같은 축사는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수도관을 이용한 갓쇼축사와 갈바륨 외장재 축사가 한동안 유행처럼 번져 나가는가 싶더니 2000년에 들어 H빔 축사와 갓쇼 축사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졌다. 최근엔 벽돌을 이용한 무창 축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축사 외의 기자재로는 85년 (주)다나(대표 양창옥)에서 톱밥을 이용한 다나발효기 개발이 주목된다. 이 다나발효기의 모델 ‘다나86기’는 포천소재 천호양돈장에 1호로 설치되어 축분을 이용한 발효건조퇴비 생산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휘드빈도 최근에는 FRP가 보편적이었는데 당시에는 철재 사료저장조가 일반적인 사료저장조로 통용되었다.
자동급이기시스템도 천정에 매달아 사료를 낙하시키는 전자식 급이시스템과 오거시스템이 보편화 되었으나 최근에는 디스크 타입의 급이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80년 중반부터 햇빛을 가리고 축사내부 온도를 낮추며 소 운동장에 그늘막을 위한 차광망도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산림을 이용한 낙농업 중심으로 임간축산과 방목과 산지 초지 개발로 목책기와 관련 자재 공급이 활발하였다.
조사료 장비는 콘하베스타와 옥수수 절단기, 수동식 모아예초기, 경운기용 TMR배합기가 개발 공급 되었으며 최근 원형베일러, 랩핑기등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당시 아세아축산(대표 엄문종)에서 연탄을 이용한 열풍 난방기, 정화조 오수펌프, 입배기환풍기, 보온급수기를 생산 보급하여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일축산기구(대표 심상무)에서 생산 공급중인 플라스틱 양계용 원형 급이기와 급수기가 주류를 이루면서 성광시스템(대표 진달만)에서 개발한 디스크타입 자동급이시스템이 국내 자동급이라인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 하겠다.

기자재 국산화와 수출
기자재 산업 발달은 수입 기자재와 경쟁하는 가운데서 이뤄졌다. 10년 전만해도 국내 기자재 기술은 외국 기자재와 비교,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산업으로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기술은 그저 개발된 것이 아니었다. 기자재 업계의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이뤄진, 그야말로 피와 땀의 결실이다.
80년대는 해외 기자재 전시에 참관한 다음 보이는 대로 무자비하게 복제하여 한 동안 외국 업체에서 곱지 않은 눈길을 받기도 하였다. 당시 한국 참관단이 방문하는 날에는 외국 유명업체들은 해당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보안을 이유로 신제품 촬영 카메라를 뺏앗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기자재업체가 현재는 현지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공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업체가 적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과당 경쟁으로 인한 폐해도 적지 않았다. A라는 업체와 B라는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여 가격을 깎거나, 납품이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여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으로 불리한 조건을 수락함으로써 기자재 업계 스스로 불이익을 자초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해외에 공장을 갖추고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업체는 산란용직립식케이지와 원유냉각기를 공급하고 있는 보일공업(주)(대표 김현석), 원유냉각기와 축분발효기, 자동급이기를 생산하고 있는 삼우엔지니어링(대표 안광덕), 사료자동라인과 오거, 윈치 및 축산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주)건지(대표 곽춘욱)를 중국 현지와 일본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으며, 조사료 작업기와 트랙터 프론트로더를 공급하고 있는 안성공업(주)(대표 임경석)이 주목되고 있다.
수출업체는 이들 업체외 근옥산업(주)(대표 고명근)이 일본에 자돈인큐베이터 컨테이너를 6차에 걸쳐 수출하고, 유로하우징(주)(대표 신일식)이 자돈컨테이너 베이비하우스를 일본과 필리핀에, 다연산업(주)(대표 금재호)이 축사용 휀과 우사용 물통을 5차에 걸쳐 일본에, 휀을 사우디에 각각 수출하고 있다. 또 (주)이레(대표 탁동수)는 대가축 인공 수정기를 중국에, 우사용 물통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성광산업(주)(대표 진은정)은 중국과 일본에 자동급이기와 케이지, 축사용 휀을, 상일테크(대표 대표 정상택)는 일본에 밀폐용 콤포스트 축분발효기와 휀을 수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창산업(주)(대표 문기환)은 필리핀에 축분발효기를, (주)세원물산(대표 김희순)이 단열재를, 미성종합축산(대표 김순중)이 중국에 양계 집란시스템을, 삼양케이지(대표 이범성)가 몽고에 양계 케이지를 각각 수출하고 있다. 동우폴리테크(대표 전황진)는 중국과 연계하여 중국, 일본, 동남아, 미국, 호주, 사우디 등 세계 각지에 지붕재인 페트라이트와 폼판넬을 수출하고 있다.
파루(주)(대표 강문식)는 미국과 동남아에 에어 쿨과 휴대용 소독기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인터히트(대표 박시흥)는 유럽에 보온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유럽에서 널리 보급되어 사용하고 있는 필립스사의 제품을 누르고 유럽 제1의 업체로 성장했다.
(주)린도(대표 송문희)는 일본, 중국, 소련에 TMR배합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신일TMR(대표 신일현)이 일본에 TMR배합기, (주)라이브맥이 호주에 TMR배합기와 국산화한 베일 레핑기를 고정 수출하고 있다.
국내 기자재의 경우 외국 바이어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재질과 기술력이 좋고 한국에서 개발한 제품은 4계절의 기후가 분명하여 무더위가 극심한 열대지역 부터 동남아와 추위가 심한 시베리아, 일본의 북해도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
품질에 비해 가격에서 저가로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자사제품의 60~70%선에서 공급하고 있다.
이는 국내제품이 외국제품을 복제에서 벗어나 국내 고유모델로 고유브랜드로 판매되고 있으나 일부 품목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단계에서 수출되고 있다.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기술 개발과 동시에 디자인과 내구성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개발이 필요하며 마무리 작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
북해도에서 한국을 방문한 한 바이어와 인터뷰 과정에서 한국은 제품의 특성이 일본보다 다양하고 재질이 좋으면서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으나 마무리 과정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20% 이상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소량제품 수출은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재삼 심사숙고 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물량을 대량 주문을 요구하고 있으나 바이어의 입장에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량주문을 희망하고 있으며 요구하는 디자인도 소량이라는 핑계로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소량 다품종의 생산도 고려하길 지적하고 있다.
대량생산이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면 소량 다품종의 생산은 여러 지역을 상대하여 대량으로 생산하는 묘안을 내는 것도 권장 할 일이다.
특히 정부는 기자재 산업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의지가 필요하며 향후 사육방식 변화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하겠다. 특히 산업디자인을 적극 도입하여 외관으로 미려한 제품을 만들고 내부는 내구성과 성능이 우수한 제품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출에 대한 지원 대책으로 해외 전시를 알선하고 지원하면서 국내 업체 간 경쟁을 피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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