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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양돈인 스스로 소비자의 눈으로 봤더니 길이 있었습니다

■우리 축산물 이래서 안전합니다/ 양돈기업 (주)해드림

[축산신문 장지헌 기자]
 
- 돈육가공현장에서는 즉석 세균 측정기를 사용, 수시로 위생상태가 점검되고 있다.<왼쪽> (주)해드림의 자랑 X-ray 이물질검출기를 통과한 돼지고기를 포장하고 있다.<가운데> 또한 소비현장의 위생 안전을 위해 가스치환 포장기법을 사용하고 있다.<오른쪽>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함으로써 ‘경제 식민국’으로 전락한 지난 1998년 축산업계는 환율급등으로 사료 값이 급등하고, 축산물 소비가 위축됨으로써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위기를 앉아서 당할 수 없다며 힘을 모아 IMF를 극복해보자는 축산인들이 적잖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경남 김해 양산 울산 일원의 양돈인들은 상돈회라는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습니다.
그렇게 설립된 영농조합법인이 11년째인 지금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해드림’이란 이름으로 우뚝 섰습니다. 돼지 생산에서 도축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계열화 시스템을 갖추고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양돈기업으로 거듭난 것이지요. IMF 위기 당시만해도 앞날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인지라 양돈인들이 비록 힘을 모으고 뜻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으나 정말 오늘날의 모습으로 성장할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축산현장에는 지금 많은 영농조합법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영농조합법인이 모두 설립 당시의 꿈과 이상을 실현한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때문에 IMF 위기 극복 의지로 뭉친 해드림의 성공스토리가 당연히 궁금해집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성공스토리보다는 최근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축산물 안전관리시스템에 대해 소비자의 눈으로 살펴보고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육가공장 육질분석시스템·X레이 이물질 검출기 도입…소비자시대 본보기
육질등급 우수 농가 인센티브도…1+등급 평균 출현율 12.7% ‘경이적 성적’

우선 해드림이란 회사 네이밍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해드림’의 ‘해(亥)’는 돼지란 뜻이고, ‘드림’은 영어로 꿈이란 뜻의 드림(Dream)을 우리 말로 적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해드림은 ‘돼지의 꿈’으로 표현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드림’이란 말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원하는) 돼지고기를 안전하게 공급하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군요. 양돈기업으로서 적절한 사명(社名)이라 여겨집니다.
동시에 현재 해드림에서 구축하고 있는 생산에서 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과정의 안전 관리시스템 또한 사명에 부합한 것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농장에서 식탁까지 안전관리시스템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HACCP입니다. 만약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는 전 과정의 HACCP 관리가 완벽하다면 그 식품의 안전은 믿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럼 생산과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의 안전 관리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해드림 돼지고기의 핵심 현장이라할만한 창녕에 있는 1차 돈육가공공장입니다.
해드림에는 돈육가공공장이 두 곳 있습니다. 그 첫째 공장이 창녕공장이고, 두 번째가 김해 본사에 있는 진례공장입니다.
흔히 요즘 축산은 소비자 시대에 걸맞은 축산을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것이 소비자 시대에 걸맞은 축산일까요. 해드림은 그 본보기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첨단 돈육가공장 위생 철저
우선 창녕 공장부터 둘러보면서 이야기하지요. 창녕공장은 영남엘피시내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들어서니 ‘2008 전국최우수 HACCP 도축장’이란 현수막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또 이곳에는 해드림 외 7개 업체 가공장이 입주하고 있었습니다. 도축장과 가공장이 이렇게 한곳에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곳에 입주해 있는 가공업체들은 HACCP 인증을 받은 도축라인에서 도축된 돼지고기를 바로 공급받아 위생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작업에 임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가공 작업을 하는 가공장 역시 HACCP 인증을 받았지요.
해드림의 돈육 가공장에 들어서니 신선한 돈육을 가공하는 공장답다는 느낌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실내 공기가 뜨거운 바깥 기온과는 달리 서늘하다 못해 춥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아, 참 그러고 보니 해드림이 소비자 시대 축산의 본보기라고 말했는데 그 이유를 아직 설명하지 않았군요. 그 이유는 농가별 육질체크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농가별 육질점검시스템은 농가가 돼지를 출하하면 해당 돼지 마리별 육질을 분석하는 시스템인데, 그 분석 방법이 현실적이면서도 과학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방법을 잠깐 소개하면 육질체크 항목은 중량, 등지방, 근내지방, 근간지방, 피하지방, 탄력, PSE 등이었습니다. 농가가 돼지를 출하하면 이들 항목별 점수(최고 4점, 최하1점)를 평균해서 적어도 2.2점이 넘어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고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등지방과 근내지방(마블링)만으로 육질을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근간지방과 피하지방까지 체크한다고 하니 놀라웠습니다. 특히 근간지방은 육질의 탄력을 좌우하는 것으로 육질을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았습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 같은 육질분석 결과를 농가에 백업시켜 농가가 적어도 2.2점 이상의 평점을 받을 수 있도록 지도 자료로 활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여기서 분석된 자료는 사료 생산에 있어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아울러 등급판정소에서 판정한 결과 육질등급이 우수한 농가는 맥돈 브랜드농가를 대상으로 7%의 인센티브까지 지급함으로써 육질향상을 꾀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들 농가의 1+등급 출현이 12.7%나 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지금 국내 돼지 평균 1+등급 출현율이 2% 내외이니까요. 이렇듯 소비자의 눈으로 고기를 판단하고 소비자의 눈에 맞는 고기를 생산토록 유도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소비자 시대의 축산 본보기라 할 만하지 않습니까?
소비자 시대의 걸맞은 축산을 위한 또 하나의 필수과제는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테마인 안전관리에 관한 것인데요. 이곳 현장에서 다른 육가공공장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정말 중요한 시설 하나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육류내 이물질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X-레이 이물질 검출기’였습니다.
육가공공장에는 육류내 이물질 검사를 금속 탐지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X-레이 이물질 검출기’는 금속 탐지기가 감지하지 못하는 것 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해드림의 육류 안전 관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습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이 ‘X-레이 이물질 검출기’는 재작년이었던가요, 미국산 쇠고기내에 뼈를 검출하기 위해 도입됐던 검역장비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니 실제 갈비가 이 ‘X-레이 이물질 검출기’를 통과하자 ‘삑’ 소리를 내며 액정 화면에 ‘NG’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찍히는 것을 봤습니다.
솔직히 이 같은 장비를 보면서 안전 관리와 관련한 다른 것은 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X-레이 이물질 검출기’의 비용이 일반 금속 탐지기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것을 감안할 때 해드림의 안전 관리 의지는 분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렇게 1차 가공처리 된 돼지고기는 부분육으로 전국 이마트를 통해 공급되며, 또 일부는 김해 본사에 있는 가공장에서 2차 가공이 이뤄집니다. 여기서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포장육이 생산되고 있었는데, 단순한 포장육이 아니라 가스치환 포장이었습니다. 가스치환 포장이란 고기가 담기는 용기내에 진공상태에서 산소, 탄소, 질소를 집어 넣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고기의 신선도를 일반 비닐 포장육에 비해 10일은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가스치환으로 비용은 많이 소요되지만 그 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효과를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보면 신선도 유지 외에 우선 가공단계를 최소화함으로써 품질저하를 막고, 육색 유지, 드립 발생 억제에 정균 작용까지 있다고 하니 하마터면 박수를 칠 뻔했습니다.
지금까지 돈육 가공과 관련한 위생관리 상황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러면 생산 과정에는 어떤 위생관리가 이뤄질까요.
생산 하면 농장부터 가봐야 겠습니다만 사료 공장부터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안전과 품질 향상을 위해 투자했더니 시장이 열렸습니다

●월 8천톤 규모 양돈사료공장
해드림은 지난 1998년 상돈회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일산 30톤 규모의 자가배합사료 공장 가동을 개시함으로써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11년이 지난 지금은 월 8천톤 규모의 양돈사료전문공장으로 발돋움했습니다. 물론 HACCP 인증을 받았고요. 사료공장 HACCP의 핵심 내용은 외부로부터의 오염차단, 원료의 안전성 확보, 항생제 투입 규정 준수 등일 것입니다. 이곳의 사료 원료 검수와 생산과정은 일반 사료공장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만 무항생제 사료 생산 라인과 항생제 사료 생산 라인을 완전히 구별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사료 원료의 안전성 분석과 관련한 것으로, 아플라톡신 분석은 물론 국내에서는 분석 기준이 없는 보미톡신과 제랄레논 함량을 분석하고 이를 생산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같은 해드림 사료 공장의 안전성 관리 설명에 정말 현장이 그렇게 가동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김기석 공장장, 채재곤 생산팀장과 함께 실제 무항생제 라인과 항생제 라인이 구분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사료공장 시설에 대한 문외한인 저로서는 처음엔 설명을 듣고도 잘 몰랐습니다만 컴퓨터를 통해 사료 생산라인의 흐름도를 보고, 해당 시설을 보면서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서는 길에 항생제 창고가 눈에 띄어 궁금해 했더니 김 장장이 창고 문을 열어주는데 항생제 가지 수가 단 네 종에 불과한데 놀랐습니다. 창고 내부가 깨끗하게 정리돼 있는 것도 그렇고요. HACCP 인증 효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농장 단계의 HACCP을 살펴 볼까요. 해드림은 주주 농가중 육질이 우수한 12개 농가를 중심으로 고급브랜드 돈육 ‘맥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12개 농가가 모두 HACCP을 인증 받았다고 합니다. 아, 참 농장에 가기전에 이들 농가의 종돈은 다비육종과 계약을 맺어 공급받고 있음을 밝혀드립니다.

항생제 첨가 유무따라 사료생산라인 2원화…원료 안전성 분석 철저
농장부터 HACCP 체계화…항생제 오남용 방지·농장성적도 좋아져

●후계경영 의지 활활 ‘재남농장’
제가 찾아간 곳은 3천두 규모의 재남농장입니다. 이 농장의 대표는 (주)해드림의 대표이기도 한 유재환씨입니다. 굳이 이 농장을 찾은 것은 이 농장을 실제 관리하는 관리자가 유 대표의 아들로서, 젊은 2세 경영인의 자세가 아울러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농장에 들어서자 HACCP 인증 농장을 알리는 큰 입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외부로부터 농장의 오염을 막고 농장을 청정하게 유지하겠다는 의지겠지요. 농장 내부도 그런 의지를 반영하듯 모든 것이 깨끗하게 정리 돼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냄새도 크게 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항생제 등 동물약품을 보관하는 진열장도 깨끗하게 정리돼 있는 것이 농장의 안전관리에도 믿음이 갔습니다. 유 대표의 후계자인 유진성씨(26세)와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습니다.
-HACCP 인증 후 달라진 것이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실 그동안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항생제를 반드시 필요할 때만 씁니다.”
-항생제 사용을 줄이면 농장 성적에 문제 없나요.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대신 면역증강제 항생제 대체제를 그 만큼 사용하니까 큰 문제는 없습니다.”
-농장 성적은 어떻습니까. MSY가 몇 두 정도 됩니까.
“정확한 MSY 성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PSY는 24두 이상 될 것입니다. HACCP 인증이후 폐사율이 확 줄었거든요.”
-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양돈 후계자의 길로 들어섰는데 후회는 없나요?
“솔직히 초기에는 갈등을 많이 했습니다. 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농장에 왔는데 당시 우리 농장이 PRRS로 많은 돼지가 폐사하는 것을 보고 참 암담했습니다.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그 때 처음 봤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안정이 됐습니다. 그 때 그것이 저에게는 약이 됐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양돈인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설립한 영농법인이 돼지고기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어떻게 안전 관리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로 풀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재환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소비자 시대에 부응하는 양돈기업으로 더욱 발돋움 하겠습니다. 우선 농장의 안전관리수준을 현재보다 한 단계 더 높여 무항생제 인증을 추진하고 품질향상 시스템을 더욱 정밀하게 관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양돈인 스스로 살길을 찾는데 더욱 노력하는 양돈기업이 되겠습니다.”
(주)해드림을 나서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HACCP 관리가 잘 되면 우리 축산물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요. 그리고 책상 머리에서 일어나 현장을 직접 살펴보니 현장 관계자들이 생각보다 안전관리 의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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