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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재 영화 ‘식객’ 신선한 충격

■ 기자수첩 / 도영경

[축산신문 도영경 기자]
 
언제부턴가 먹거리의 소중한 가치와 이를 생산하면서 그 터전을 지키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은 실종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을 감출 수 없던 차에 영화 ‘식객’시사회에 참가하는 기회를 가졌다. 작가 허영만씨가 만화로 출간한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우리 축산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 영화는 원작 만화 3권에서의 ‘쇠고기 전쟁’을 주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축산인들이 더욱 반길 만하다. 주인공 성찬이 조선시대 최고의 궁중요리사 대령숙수의 대를 잇는 요리사가 되기 위해 요리경합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흥미롭게 엮었다.
원작 만화와는 조금 다르게 각색해 스토리 전개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 것 같은데, 그 분량 때문에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다 담지는 못하고 있다.
만화든 영화든 ‘식객’은 우리 민족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다양한 전통음식과 그 오묘한 맛의 세계, 음식으로 즐기는 풍류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특히 한우와 관련한 대목에서는 우리 민족이 소를 단순한 이용가축으로서가 아니라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한 식구로 여기고 보살펴 왔음을 강조한다. 이는 분명 규모화된 사육체계를 갖춘 오늘에도 이어지고 있기에 외국의 그것과 구분된다.
하기에 우리는 식객에서 소개되는 음식을 통해 푸근한 민족적 정서와 그 식재료들을 지키고 발전시켜온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원작 만화에는 발골정형기술자와 같은 이들에게도 남들이 기피하는 직업을 자처하고 있음에 대해 고마워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
내년엔 드라마로도 제작, 방송될 예정이라는데 허영만 씨가 우리에게 얘기하고 싶은 먹거리의 소중함과 그에 관한 많은 것들이 녹아있는 부분인 듯하다.
타오르는 물갈나무 숯가마에서 구워먹는 삼겹살, 입안에서 뛰놀다 날아오를 듯한 꿩요리, 소처럼 우직한 민족의 기개를 담고 있는 육개장 등 축산인이라면, 축산 또는 축산물을 사랑하는 이라면, 또는 사랑할 의무가 있는 이라면 꼭 한번 보고 생각해 볼 영화 ‘식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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