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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잔반돼지 어떻게 해야하나

잔반 끓여도 돈육서 ‘냄새’…육질도 떨어져

[축산신문 도영경 기자]
 
- 잔반돼지(사진 오른쪽)는 출하체중이 크고, 염분을 많이 섭취해 냉장상태에서도 지방질이 잘 굳지 않으며 고기에서 악취가 나 기피대상 1호다.
유통상 기피 원인…농가계도·기준마련 시급

일명 ‘잔반돼지’ 출하량이 줄지 않아 골칫덩이다. 국내산 돼지고기 품질경쟁력 실추는 물론 농가소득저하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잔반돼지는 주로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전문업체가 수거하고 일정액의 처리비용을 양돈농가에게 주면 양돈농가는 이를 말리거나 끓여 돼지에게 급여하는 방식으로 사육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잔반에 포함된 다양한 영양성분이 돼지를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통해 사료비용부담 완화는 물론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일거다득’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다수의 잔반돼지 사육농가가 펠렛형태의 사료화 과정이 아닌 끓이는 식의 가공만을 거쳐 급여함으로써 출하돈에서 뿐만 아니라 도축가공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고기에서도 악취가 난다는 것.
선진한마을 비육계열팀 방제성 판매부장은 “잔반돼지는 예냉단계에서 냉을 잘 받지 않을뿐더러 가열 이후에도 악취는 물론 육질이 퍽퍽하다”면서 “소비자들은 물론 유통상인들로부터 기피대상 1호가 돼 왔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렇듯 기피된 잔반돼지가 주로 도매시장으로 출하, 국내산 돼지고기 품질을 하향평준화 시키고 있는 것.
한 도매시장 관계자는 “요즘 들어 출하율이 좀 줄어든 것도 같은데 어쩌면 사육농가들이 출하시기가 다가오면 후기사료를 급여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냄새가 전보다 덜하고 품질도 좋아진 편이지만, 기피대상인 것은 여전하다. 경매사들이 잔반돼지 가격은 낮게 매기는 등의 이유로 인해 잔반돼지 출하농가들은 더 이상 사전에 통보를 안 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등급판정사들도 애를 먹고 있다. 잔반돼지가 평균적으로 받는 육질 2등급 정도에 규격 C 또는 D등급. 엄밀히 따져 실제 상품가치 이상의 등급을 받고 있지만, 이를 식별할 수 있도록 검증된 기술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산 돼지고기 품질은 물론 도매시장 평균경락가격을 잔반돼지가 낮추는 효과로 인해 잔반돼지 사육농가뿐만 아니라 전체 양돈농가들이 간접적인 손해를 입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통용되는 돼지가격은 주로 수도권 4개 도매시장이나 서울축산물공판장 평균가격인데,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수도권 일대에 잔반돼지 사육농가들이 포진해 있고 출하물량도 도매시장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큰 틀에서 시장기능에 맡기되 사육농가들에 대한 계도와 동시에 이를 검증하고 판별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과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국내산 돼지고기 품질 견인책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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