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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창간 39주년 특집> 농장 외부부터 계사까지 꼼꼼하게…철통 차단방역 시스템 구축

방역관리 우수 농가 <가금> 경기도 포천 가온농장

근로자 숙소부터 계사까지 4단계로 구획화…신발 동선 겹치지 않아
야생조류 분변 피해 막기 위해 농장에 지붕 씌워…배수로 관리 철저
레이저 조류 퇴치기도 효과…질병관리등급제 최고등급 ‘가’ 받아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경기도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산란계 2세들이 모여 1999년 설립된 다한영농조합. 계란 생산자 조합으로 우수한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정근수 조합장이 운영하고 있는 가온농장의 우수한 방역시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곤지암에서 포천으로 농장을 이전한 가온농장은 농장까지의 진입로를 구획화해 바이러스가 절대 유입될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가온농장의 방역시설을 둘러보았다.

 

과거 하남시에서 처음 역사가 시작된 가온농장은 지난 1977년 곤지암으로 이전하여 운영되어 오다 지역이 도시화 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고 현재 포천으로 이전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아픔도 있었다.

농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증축을 병행했고 방역 관리가 소홀했던 것이었다. 여기에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동절기 고병원성 AI 대란이 벌어졌을 때는 인근 농장에서 발생했다는 이유로 예방적 살처분 대상이 되어 키우던 닭을 전부 묻어야 했던 경험도 있었다.

이러한 일을 반복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정근수 대표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농장을 구획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최초로 오염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농장 내에 진입을 못하도록 차단을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여기고 계사까지 진입하는데 있어 4단계로 루트를 만들었다.

근로자들이 숙소에서 농장 출입구까지 들어왔다면 출입구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탈의실까지 이동하고 탈의실에서 또 한 번 신발을 갈아신고 계사로 이동, 계사별 전용 신발로 다시 한 번 갈아신게 함으로써 신발의 동선을 겹치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농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 소독약 희석비율도 꼼꼼하게 맞춰 사용하며 소독의 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고병원성 AI의 발생을 막기 위해 방역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이는 곧 산란계에서 발생하던 다른 질병의 저감에도 효과가 있었다. 방역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경제적인 이득이나 성과는 크지 않은 반면 투입되는 비용이 들어가다보니 농장주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정근수 대표는 설명했다.

특히 고병원성 AI는 하늘을 날아서 이동하는 철새의 분변에 의해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 모든 작업자들의 동선에 지붕을 씌워 위험요소를 최소화했다.

근로자들이 농장에 진입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할 샤워실에서 전실까지의 통로를 지붕으로 막았으며, 지붕으로 떨어진 야생조류의 분변이 빗물에 의해 흘러내려 바닥을 적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걷는 동선도 땅에서 30cm 가량 띄워 배수가 잘 되게끔 만들었다.

가축 분변에 의한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기 위해 1차적으로 분변을 밟을 일이 없게끔 만들자는 논리다.

여기에 또 효과를 본 것은 레이저 조류 퇴치기.

레이저 조류 퇴치기는 우리 산업에 활용되는 부분이 많다. 과수원에서도 과실을 쪼아먹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며, 공항에서도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기 위해 새들을 쫓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가금 농장에도 도입을 한 것이다.

물론 레이저 퇴치기에 적응한 텃새들은 도망을 안가는 경우도 있지만 철새들이 주변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데는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특히 레이저 퇴치기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도 호의적이다. 경기도 방역담당자들도 레이저 퇴치기의 효과를 인정하고 법적 근거를 마련해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또한 외국인근로자들이 머무는 숙소가 농장 외부에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도 퇴근 후 대부분 외부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의 바이러스를 갖고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정 대표의 노력으로 가온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질병관리등급제에서 최고 등급인 ‘가’등급을 받았다.

인근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더라도 방역 활동을 충실히 했다는 점을 인정, 예방적 살처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이 부여되는 것이다.

정근수 대표는 “고병원성 AI 대란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겪으며 새롭게 짠 방역 시스템이 이제 다 세팅이 된 것 같다”며 “새롭게 갖춰진 농장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꿈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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