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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가공라인…안전·위생 동시만족

‘트레이 시스템’구축 위해요소 차단 청결성 뛰어나

[축산신문 도영경 기자]
 
■ 한국냉장(주) 중부공장을 찾다
SRM분리작업장 등 운영…도축장 난립이 ‘문제’

교차오염 차단을 위해 취재 및 견학코스는 도축·가공라인 끝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갔다.
소독 및 방역을 거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포장 및 가공라인.
여느 작업장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가공된 부분육을 다음 단계로 전달하는데 비해 한냉 중부공장은 조금은 독특한 방식을 기용, ‘트레이(Tray)시스템’이라 불리는 박스 체인라인을 구축하고 있었다. 센서에 의해 부위별로 전용트레이에 분리돼 담기도록 돼 있는 것이다.
한냉 중부공장 정기호 생산팀장에 따르면 “트레이시스템의 경우 초기 설치비가 더 들어가고, 생산원가도 더 들어가지만 위해요소를 차단하고 작업라인을 청결하게 만드는 데는 더 이롭다”는 것.
2천60평 규모의 골발 및 부분육 가공장에서는 2백여명의 일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특히 푸른모자의 골발전문가들과 흰모자의 부분육가공인력들이 처리하는 물량은 돼지만을 기준으로 하루 1천6백두 가량. 1두를 가공하는 데 3분이면 된다는 계산이다.
이어서 들어간 예냉실은 1개 라인 당 돼지 80~90두가 수용가능한 레일이 모두 27개 설치돼 있다. S자로 설치된 레일이 급냉터널을 거치면서 도축직후 90분 내에 영하 25도씨까지로 온도를 낮춰줌으로써 위생성을 견지하고 도축물량 품질결정요인을 높였다. 소는 예냉실만 5개로 총 300두가 수용가능하다. 또 예냉단계를 마치고 빠져나가는 통로는 소도체와 돼지도체를 따로따로 설치해 교차오염의 위험을 낮췄다.
이어서 들어간 ‘SRM분리작업장’은 한냉 중부공장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시설이다. 머리골과 척수를 적출해 샘플링 피드백이 가능한 이 시설은 만에 하나 국내에서 BSE가 발생할 경우 즉시 가동이 가능하다고.
이렇듯 가공라인의 빠르고 현대적인 처리기법은 도축라인으로도 맞물려있다.
근출혈을 비롯한 품질저하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전살 이후 빠른 시간 내 방혈을 시키고, 전기봉사용을 금하는 것은 물론 계류 중인 소들이 돼지들의 소음을 듣지 못하도록 차단벽을 설치해 스트레스 최소화에도 각별하다.
이렇듯 안전성과 위생성을 동시에 견지한 현대화된 라인에서 시기적절한 투자를 통해 개보수는 물론 증축까지 진행하고 있는 한냉 중부공장이지만, 여느 도축장과 같은 맥락의 고민을 안고 있다. 시설투자 등에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을 뿐더러 장치산업인 육가공업체의 특성상 원료육 가격과 판매가격 차손이 크지 않아 올 상반기만 해도 수십억대의 운영적자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냉 중부공장의 김평호 장장은 “최근들어 도축두수가 줄어들었을 뿐더러 생산원가가 높아져 고심 중인데 문을 닫은 것으로 알았던 몇몇 도축장들은 업주만 바뀐 채로 다시 영업을 시작하는가 하면 작업수수료도 지나치게 낮게 책정해 도축산업 전체의 경쟁력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렇듯 끊기 어려운 도축산업의 악순환 구조로 인해 아무리 묘안을 짜내도 경영해결책이 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소비자가 찾는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최근에도 예냉실 확장 및 계류시설 증축을 통해 개별계류 수용량도 늘리고, 가축들이 도축되기 전까지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도록 배려해 고급육 출현율을 더욱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김 장장은 말했다.
FTA시대 축산업을 어렵사리 지키고 있는 도축장과 육가공산업의 미래해법이 한냉의 끊임없는 시설투자와 운영여건 개선으로부터 비롯될 수 있는지에 관련업계의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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