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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과당경쟁에 육가공업체 ‘울상’

재고적체·미국산 쇠고기 시판…저가납품 횡행

[축산신문 도영경 기자]
원료돈 가격인하 위한 생산원가 절감 ‘최대과제’

할인점업계의 과당경쟁에 갈수록 낮은 가격에 돼지고기를 공급해야하는 육가공 및 브랜드경영체들이 울상이다.
올 들어 상반기까지 주요 육가공업체들의 적자운영 행진은 주지의 사실. 여기에 이러한 업체들이 영업손실을 메울 수 있는 시기로 꼽히는 하반기로 접어들었어도 대형할인점 저가납품으로 인해 여전히 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
돼지고기 소비 성수기인 요즘 대형할인점에서 판매되는 브랜드삼겹살 가격은 1백g 당 1천1백원~1천4백원 선. 지난해에 비해 돼지가격이 다소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도매시장 부분육거래시세에서 삼겹살이 1백g 당 평균 9백원~1천1백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유통마진이 고작 2~3백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육가공업체 영업담당자는 “국내산이건 수입산이건 재고가 많은데다가 미국산 쇠고기 시판으로 인해 돼지고기 판매실적이 저조했던 탓에 육가공업체들은 대형할인점들과 거래를 하기 위해 요구하는 가격에 거의 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여름은 냉장육도 물량이 부족했던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대형할인점 업계도 근래 들어 구조조정 되면서 점점 더 규모가 커져 바잉파워를 당해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육가공업체들은 이들 대형할인점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유통채널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저가납품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
평균적으로 육가공업체들이 판매액에서 취하는 이익률은 10%. 여기서 물류비와 영업비용 등을 따지면 실제 5%가량이다. 이에 비해 대형할인점들의 이익률은 평소 20~25%이고 할인행사시에도 15%이하로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다.
결국 도매가 9백원짜리 돼지고기 1백g을 할인행사로 1천1백원에 팔아서 육가공업체가 가져가는 금액은 50원이고, 대형할인점이 가져가는 금액은 1백50원이라는 단순한 계산이 나온다.
때문에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상 위생적이고 현대화된 시설도입에 투자한 비용을 현재의 육가공업체들이 회수하기란 단지 ‘희망사항’에 그치고 있다.
대형할인점 또한 ‘남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항변이다.
롯데마트 돈육담당바이어 윤병수 과장은 “대형할인점들도 과당경쟁으로 인해 ‘역마진’ 영업마저 주저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다 보니 제비용을 감안하면 이득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돼지고기 유통시장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생산원가 절감이 최대과제라며 이를 위한 양돈농가의 생산성 향상 및 원료돈가격인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입돼지고기가 시장을 잠식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며 돼지자급률이 50% 정도밖에 안되는 일본과 같은 모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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