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2 (일)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3년만에 흑자전환…구조조정 ‘대표모델’

일본 식육산업 현장을 가다/ 가나가와식육센터

[축산신문 도영경 기자]
 
- 깔끔한 이미지의 하늘색을 사용한 가나가와식육센터 전경. 일본정부는 자국내 대대적인 도축장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전략적 벤치마킹 모델로 이 센터를 설립했다.
자동전살기·로봇절단기 가동
공정 처리 신속하고 위생적
축산물위생처리협회(회장 김명규)와 육류유통수출입협회(회장 김남철)가 관련업계 참가자 38명을 인솔해 지난달 12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식육산업 시찰’을 다녀왔다. 일본은 경제대국이면서도 좁은 국토와 사료 및 종축 등에서 해외의존도가 높다. 이렇듯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축산업 여건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 식육산업 현주소를 짚고자 시찰단 동행취재 내용을 싣는다.

■전략적으로 설립된 첨단 도축가공장
가나가와현은 일본 열도의 가운데 지점인 수도 동경 남쪽과 맞닿은 곳. 현 내 가와사키와 요코하마 지역은 전기, 기계, 철강을 비롯한 상공업이 집중적으로 발달돼 출하액이 일본 전국의 1/4을 차지하는 게이힌공업지대의 중핵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인적·물적 자원이 집약된 입지에서 설립된 가나가와식육센터는 한화 약 18억원 상당의 자본금이 투입돼 1999년 설립, 2002년 4월 처음 가동됐다. 부지면적 1만2천, 연면적 2만2천여 평방미터에 지상 7층, 지하1층 건물이 가나가와식육센터의 겉모습이다.
계류시설은 돼지 소동물은 1천7백두, 소 35두가 수용가능하고, 시간당 돼지 3백60두, 소 15두 해체능력을 갖추고 있다. 자동소몰이 장치와 자동세척용수 분사시설도 구비돼 있다. 또한 자동전살기를 비롯해 로봇절단기 등이 구비돼 항문처리 및 내장적출 공정도 신속하고 위생적으로 처리되고 있었다.
지육냉장·냉동고 같은 경우도 컴퓨터제어에 의해 전자동 반출입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주로 1층에서 전살과 절단과정을 거쳐 4층으로 자동레일에 수송돼 해체, 부분육 가공이 되고 있었다. 소 같은 경우에도 SRM(광우병 특정위험부위) 보관고를 비롯해 혈액처리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이처럼 전라인 자동화와 같은 첨단시설을 갖춘데다가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하고 위생적인 내부모습은 도축가공장의 이상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일관적 관리로 3년만에 흑자경영
이처럼 첨단화된 시설은 자로 잰 듯이 일관적인 관리시스템과도 맞물려 있었다.
시찰단이 가나가와식육센터의 내부전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은 3층과 7층 복도로 나있는 유리창을 통해서만 이었다. 견학 및 관람희망자들이 센터를 찾을 경우, 작업장 내부로 직접 들어가 가까이서 확인하지 않아도 한눈에 작업되는 모든 광경을 지켜볼 수 있도록 복도와 창 설계 당시부터 배려한 듯했다.
이곳에서 도축가공되는 물량은 2005년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년간을 기준으로 소 7천5백두 가량, 돼지 52만두로 집계됐다. 가동률로 치면 60%를 약간 윗도는 수준이다. 작업수수료는 소의 경우 도합 15만엔(한화 약 13만원)선이다.
도축세가 없는 일본 도축장들은 각종 공과금으로 인한 부담이 한국에 비해 덜한 상태라 경영내실화가 용이하다. 가나가와식육센터는 설립 투자금 회수 등을 차감함으로써 3년간 적자였지만, 올해부터는 적어도 10~15만엔(한화8~13억원) 가량의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신뢰 역시 높다. 이곳에서 도축가공된 상품의 가격이 다른 곳에서 처리된 것과 비교해 더 비싼 것은 아니지만,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처리됐다는 인식이 이미 시장에서 지배적이라며 관계자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도축두수 감소-구조조정 정책으로 조화 유도
그러나 이처럼 경쟁력을 갖추고 내외적 여건이 뒷받침되는 도축장이라 해서 근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찰단 강의를 맡은 이곳의 요시유키 오스카 상무는 일본 도축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인력수급 불안을 꼽았고, 사료자급률이 낮음으로 인해 국제곡물가 인상에 의한 생산비 상승과 이로 인한 사육두수 및 도축두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정과 꼭 같다는 얘기다.
일본도 수입자유화 정책으로 도축두수가 감소하는 추세인데, 정부는 도축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 1현 1도축장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나가와식육센터도 일선 도축장들의 벤치마킹 모델기능을 위해 설립, 5곳의 도축장 중 3곳을 통합한 개념. 이곳의 설립은 현 내 나머지 도축장들을 자동폐업으로 유도하게 됐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