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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꽁꽁’ 얼어붙은 돈육 소비시장

경기침체·수입 급증…육가공업계 재고 ‘눈덩이’

[축산신문 도영경 기자]
경기침체 영향으로 연초부터 돈육소비가 얼어붙고 있다. 예년보다 생산량이 소비량을 크게 웃돌면서 육가공업체들은 재고량 줄이기에 너도나도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일 오후6시경.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로 붐비는 서울 강북의 한 유명쇼핑센터를 찾았다. 각종 생필품들을 비롯해 문 닫는 시간을 앞둔 신선식품들은 세일가격에 내놓아져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지만, 이곳의 정육코너는 한가하기만 하다.
브랜드 삼겹살을 비롯한 돼지고기를 평소보다 20~30%가량 저렴하게 팔고 있지만, 도통 매출이 일지 않는다는 것이 코너담당자의 설명이다.
하루 평균 6~7백두 가량의 물량을 도축가공하고 있는 육가공업체 A사는 요즘 작업물량의 50%가량을 냉동시키고 있다. 브랜드돈육 중에서는 나름대로 차별화된 맛과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늘어난 작업량이 계속되는 소비부진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이 업체 영업담당자는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업체마다 남아도는 물량으로 인해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50%이상까지 냉동에 들어가고 있다. 때문에 재고소진을 위해 육가공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 ‘하나사면 하나 더 주기’ 행사부터 시작해 무료증정이벤트에 이르기까지 올해 들어서 대형할인점에서의 행사는 끊이지 않고 있고, 출혈경쟁은 오히려 체화를 심화시키는 듯하다”라고 털어놨다.
방학을 맞아 학교급식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예년보다도 더욱 심화된 양상이란 것이 한결같은 설명이다. 업체들은 재고량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가격을 인하하고 있지만, 이는 경쟁업체를 부추겨 납품가격만 하향평준화 되고 경쟁에 뒤떨어진 업체에게는 고스란히 못다 판 돼지고기만이 남는다는 얘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초까지 쏟아져 들어온 수입돼지고기도 국내산 돈육의 체화현상에 한몫 거들고 있다. 축산물수입검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초·중순을 합쳐서만 평월 한달 치 수입량에 해당하는 1만7천여톤이 반입됐다. 특히 냉동삼겹살과 목전지만 전체 수입량의 80%에 해당하는 1만3천6백톤 가량이 들어왔다.
이러한 국내산 돈육적체와 수입량의 증폭으로 인해 올 한해 돈지육가격이 평균 3천3백원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또한 그동안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원료돈을 구매해 온 육가공업계가 출혈을 줄이기 위해 작업량 감축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수입산과 차별화시킨 국내산 돈육 소비촉진 활동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이라는 지적과 함께 항생제 우려불식을 비롯해 이력제 홍보 등을 통해 소비자신뢰 확보 또한 관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생산자단체와 자조금 사업의 홍보효과가 침체된 돈육시장에 조금이라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 섞인 주문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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