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기후문제, 질병문제, 소비위축 등 한봉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한봉산업을 이끌어 갈 한국한봉협회 제6대 이수근 회장.
그는 취임 일성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밀원수(목본류·초본류) 식재’, ‘기후 변화에 강한 토종벌 품종 개량’, ‘한봉인의 날 지정’, ‘한봉자조금 신설’ 등을 주요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 회장은 현재 경기도 가평군 잣나무 숲이 밀집한 축령산 자락에서 가업을 이어 4대째 토종꿀을 생산하고, 5대째 잣나무 재배 및 잣을 채취하는 가평잣 명인으로도 활동하는 등 복합영농을 4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런 이력자인 이 회장은 “회장을 맡게 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회장이라는 명예보다는 한봉산업을 새롭게 재편하고 기반을 다져 성장하는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경기도지회 지회장을 수행하며 꿀벌의 체계적인 보호와 관리를 위한 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종합관리정보 시스템 구축은 물론, 인천대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국내 토종꿀 성분 검사를 의뢰하는 등 지역 농가를 대표해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한봉산업 발전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그는 “정부 차원의 토종벌 보호와 육성을 위한 실효적인 정책 입안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토종벌 보호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이 일부가 시행되고 있지만, 한봉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은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토종벌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기후 변화로 인해 꿀벌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토종벌을 어떻게 보호하고 산업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오늘날까지 질병에 강한 토종벌 품종을 개량해 왔다면 이제는 기후 변화에 강한 토종벌 품종 개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수근 회장은 “그동안 우리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이 관계기관과 동종 업계와의 소통 부재로 표류한 측면도 있다”면서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긴밀한 공조를 이어 나가는 한편, 우리 회원들과도 주기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여 농가들의 권익을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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