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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구제역백신 국산화 어디까지 왔나 <상> ‘벌크백신 소분 생산 아직도’

“외산 의존 백신방역 그만”…자립 백신 개발 기치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수급안정·효과제고 위해 야심차게 추진…‘1-A 단계’서 멈춰
"벌크백신 소분, 국내 브랜드 달고 있지만 국산화 아냐”
제조시설 구축 대상자 선정…국내 분리주 개발 ‘다시 스타트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많이 바꿔놨다. 그전에는 매일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탄다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집에서 노트북을 켜고 영상회의를 하는 일상도 어쩌다 한번 부득이한 경우에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웨비나, 언택트 등 낯선 말들이 이 세상을 강타했다.
가축질병에서는 지난 2010년 구제역이 딱 그랬다.
그해 1월 경기 포천·연천 지역 소 농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했다. 4월에는 강화를 기점으로 소, 돼지 농가에서 O형 구제역이 터지고 말았다. 11월 안동발 O형 구제역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결국 최후보루라던 구제역백신 접종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2010년 말 진짜 실행됐다. 2010년 구제역 발생은 구제역백신 접종 뿐 아니라 이후 GPS, 출입국 심사, 소독제 효력시험, 거점소독 등 가축방역이 강화되는 단초를 제공했다.
구제역백신은 벌써 12년 이상 쓰이며, 여전히 한국축산에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다. 당시에도 구제역백신의 경우 한번 접종하면, 탈출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때 들어왔던 구제역백신은 전부 외산이었다.
그 구입 비용이 연으로 치면 수백억원에 달했다. 또한 한꺼번에 많은 양이 필요한 만큼, 백신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나라로 공급돼야 할 백신을 우리나라로 전부 당겨쓸 정도였다.
코로나19 백신 초창기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보면 된다.
자연스레 정부에서부터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를 통해 외화 낭비는 물론 국내 수급 원활, 향후 수출, 특히 국내 분리주 등을 활용해 국내 축산현장에 더 효과적인 구제역백신이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렇게 구제역백신 국산화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1년 2월 구제역백신 국산화 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3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구제역백신 국내생산 TF가 꾸려졌다.
국산화는 단계별로 추진키로 했다.
첫번째 1-A 단계는 벌크백신을 수입해 국내 소분하는 방식, 1-B 단계는 항원과 부형제를 별도 수입해 혼합·생산하는 방식이다.
국산화 마지막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2단계는 국내 개발된 항원과 1-B 단계 부형제 기술을 이용해 완전 국내생산하는 형태다.
그 일정도 나름 빠듯했다.
1단계의 경우 2014년까지, 2단계는 2015년까지라는 타임 스케줄을 내걸었다.
처음에는 순탄했다. 일정대로 1-A 단계 소분 생산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2011년 7월 제5차 TF 회의에서는 5개 국내 생산업체를 선정했고, 외국 업체와 기술이전을 타진했다.
11월에는 국내 생산업체와 외국 기술이전 업체 사이 접촉 창구 역할 등을 맡은 구제역백신 국내생산 컨소시엄 SVC가 탄생했다.
SVC와 메리알은 2012년 8월 물질이전계약(MTA)를 체결했고, 그해 10월 메리알로부터 첫 시험백신 생산용 벌크백신이 수입됐다.
5개사는 11월 시험백신을 생산했고, 바로 제조품목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검역본부 검사결과, 메리알 백신과 국내 생산백신 품질이 동등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5개사는 자가검정과 국가 품질검사를 거쳐 2013년 4월 드디어 국내생산한 구제역백신을 국내 축산현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국내 제조사는 “수많은 난관을 딛고 일궈낸 결실이다. 벌크백신 소분생산이라고 해도 국내업체로서는 좋은 기술축적 기회다. 또한 백신보관을 통해 국내 백신수급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외산 구제역백신에 국내 제조사 브랜드가 달려있을 뿐, 이러한 벌크백신 소분생산을 두고 국산화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진정한 국산화로 가려면 1-B 단계, 2단계를 이끌어가야 했다.
국내 5개사는 항원, 부형제 찾기에 나섰다. 검역본부에는 국내주 등 구제역백신 개발 총본산이 될 구제역백신연구센터가 들어섰다.
그럼에도 불구, 구제역백신 국산화 프로젝트는 현재도 1-A 단계, 즉 벌크백신 소분생산에 멈춰서있는 상태다.
일부 업체는 소분생산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구제역백신 국산화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시 시작’이라는 말이 더 가깝다.
FVC는 2017년 구제역백신 제조시설 구축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울러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에서는 국내 분리주 백신주 등을 속속 개발해 냈다.
구제역백신 국산화 두축이라고 할 수 있는 FVC, 구제역백신연구센터가 얼굴을 드러냈다.
이렇게 구제역백신 국산화는 1-B 단계 없이 바로 2단계에 진입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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