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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저지종 산업화, 희소가치 살린 연착륙이 관건

환경부담 완화·품종 다양화 통한 원유 경쟁력 제고 도입 목적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참여농가 사업 목적 정확한 이해서 접근…차별화 전략 요구

 

저지종 산업화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농가현장을 반영한 치밀한 전략 구상이 요구되고 있다.
저지종은 유단백, 유지방 등 유고형분 함량이 높아 유가공품 생산에 유리하고, 체내 소화·흡수가 좋은 A2 베타카제인 유전자 보유 비율이 높아 기능성 유제품 생산도 가능하다. 또한, 사료 섭취량이 적어 메탄가스와 분뇨를 적게 배출해 탄소중립 실현에 부합하는 품종이다.
이에 정부와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홀스타인 위주의 백색시유 생산구조에서 벗어나 품종 다양화를 통한 국산 원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저지종 산업화를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선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저지종 산업화 계획이 본래 취지와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저지종이 대두되는 이유 중 하나는 홀스타인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유생산량이 홀스타인의 70%에 불과하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선 같은 두수를 키웠을 때 보다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만약 수익 보전을 위해 저지종 두수를 늘리거나 참여가 저조하다면 탄소저감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부는 농가 참여 유도와 수익성 보장을 위해 유대산정체계를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사업 목적에 대한 농가들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지 않으면 환경부담 완화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다.
또한,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유업체에서 제품을 가공하기엔 물량이 부족해 현재로선 목장형유가공을 통해 시장반응을 살핀다는 계획이지만, 저지종 육성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농가가 유가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향후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낙농가는 “저지종 육성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들 중에는 목장형 유가공을 하려는 농가도 있지만 납유를 원하는 농가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농가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또 저지종 사육농가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지원과 혜택이 집중되면 일반농가와 충돌하는 민감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지 유제품의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저지유로 만든 신선치즈의 경우 소비자가 일반치즈와 비교했을 때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지만 숙성치즈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치즈시장은 신선치즈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숙성치즈 시장의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철저한 시장 조사와 함께 저지 유제품 가공 방향성 등의 제시가 필요하다.
또한, 저지종을 타이틀로 한 시그니처 제품이 유효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결국 소비자를 사로잡는 차별화된 맛을 낼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
저지종 산업화가 지속가능한 수익모델로 자리잡기 위해선 국산 조사료와의 연계가 실효성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지종은 홀스타인종 보다 에너지 요구율이 낮아 양질의 수입 조사료를 급여할 필요가 없다. 저지종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국산 조사료 지원방안을 마련하면, 농가도 생산비를 아낄 수 있고, 경축순환을 통한 가치소비를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지종이라는 희소성이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겠지만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가격부분에서 경쟁력이 생겨야 산업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가시적인 성과에 매몰돼 섣불리 정책을 추진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대내외적 위기에 봉착한 낙농산업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저지종 육성사업이 탄생한 만큼 취지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일관성을 갖고 사업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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