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양상 바뀐 유행주, 가장 능동적 방어”
2d형 속속 출시…2a형 백신에 도전장
2a 진영 “교차방어력 이미 검증” 맞불
2d유전형 써코백신이 기존 2a형 써코백신 철옹성을 부술 수 있을까.
특히 국내 동물용백신 업체들이 2d형 써코백신으로 무장하고, 2a형 외산이 장악한 국내 써코백신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고려비엔피는 지난 6월 말 2d형 써코백신 ‘돈호방 써코2d 플러스 백신’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내 업체로 2d형 써코백신 허가는 이번이 처음. 이 백신은 거기에다 바이러스 유사입자(VLP)라는 첨단기술을 통해 충분한 항원량, 면역지속기간 등을 확보했다.
고려비엔피는 국가출하승인 등을 거쳐 최대한 빨리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옵티팜과 손잡고, 2d형 써코백신 개발에 들어갔다. 현재 기초실험을 끝냈다.
2d형과 함께 2b형이 들어간 것이 이 백신 특징. 역시 VLP 기술이 접목됐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이 기술을 활용해 써코·마이코 혼합백신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여러 다른 국내 동물용백신 업체도 이미 2d형 써코백신을 개발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산으로는 버박코리아가 지난 2019년 2d형 써코백신을 국내 시장에 처음 내놨다.
버박 ‘포시겐 PCV2’는 세계 최초 2d형 써코백신이다. 면역자극에 유리한 바이러스 입자 전체 항원(홀바이러스, whole virus)을 탑재하고 있다.
이렇게 2d형 써코백신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은 써코바이러스 변화에 따른 능동대응 측면이 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써코바이러스는 10여년전부터 전세계적으로 PCV2a·PCV2b에서 PCV2d형으로 유행양상이 급격히 바뀌었다.
또한 현재 국내 발생하는 써코질병 중 90% 이상이 2d형이라는 분석이다.
2d형 백신 진영에서는 “유전형이 다르면 병원성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2d형 백신이 2d형 바이러스를 가장 잘 막을 수 있다. 실험과정에서 더 확실한 효능을 검증했다”고 기존 시장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이에 대해 기존 2a형 써코백신 진영에서는 “2a형 백신으로도 2d형 써코바이러스를 막아낸다는 것이 수많은 실험에서 확인됐다. 그만큼, 광범위하고 교차방어 능력이 탁월하다. 실제 양돈 현장에서도 시판되고 있는 2a형 백신이 2d형 써코바이러스를 잘 예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강력 방어막을 구축해 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국내 업체 뿐 아니라 다국적기업에서도 향후 2d형 써코백신 개발·출시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써코백신 대전은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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