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저탄소 인증 한우가 시장에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대학교 링크 3.0사업단(단장 송철규 교수)은 소의 유전체 분석시스템을 적용해 ‘저탄소 검증 한우’를 출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정읍한우육종협동조합(이사장 박승술), 전북대 교원창업기업 멜리엔스(대표 이학교 교수) 등과 함께 축산 탄소 감축량을 추적․검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생산된 저탄소 검증 한우를 만나볼 수 있는 1호 판매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일 정읍에서 열린 저탄소 검증 한우 판매점 개소식에는 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송철규 사업단장, 이학교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읍에서 판매되는 저탄소 검증한우는 유엔식량농업기구 평균 기준보다 쇠고기 1kg당 1.16kg 이상의 탄소발자국이 감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이 축산에 도입돼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저탄소 한우 검증은 국내 표준사양관리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는 정읍지역 생산 농가에서 사육된 소의 유전정보와 이력 등의 데이터를 추적 분석하고, 탄소 저감이 얼마나 이뤄지는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쇠고기 1kg 생산 시 평균 25.5kg의 탄소발자국이 배출되는 데 비해 저탄소 검증 한우는 배출량이 약 8.9kg이 적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북대 연구진은 밝혔다. 아울러 전북대는 유전체 기반으로 저탄소 한우 암소를 선발하고, 이를 대물림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지속 가능한 저탄소 한우를 생산해 축산분야 탄소중립 목표에 접근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북대는 축산탄소중립을 위해 향후 5년 내 소에서 발생되는 축산탄소발자국을 연간 약 60만톤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탄소배출권 유럽 평균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760억 원에 달한다. 단순히 고품질의 저탄소 소고기를 생산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탄소국경세 등 세계적인 흐름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탄소 검증 한우 수석 연구자 전북대 허재영 교수는 “현재까지한우 7만 두 검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연내 10만 두 규모로 확장해 산업화 기반 조성을 위한 연구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승술 이사장은 “지금과 같이 축산에 대한 근본적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다. 전북대와 오랜 기간 진행되었던 축산 탄소 중립을 위한 산학협력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시켜 지금까지와는 다른 축산문화를 공유하고 상생하는 초석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 책임자 이학교 교수는 “기후 위기는 이제 바로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농축산이 입을 피해와 타격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대학 연구기술과 현장의 연계로 실질적 산학협력이 축산 탄소 중립을 위해 가는 길에 도움이 되도록 가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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