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이동제한 불편 최소화 농식품부 전향적 행보 긍정평가
강원도 홍천의 양돈장 ASF 추가발생에 따른 정부의 후속조치에 대해 양돈현장은 우려와 기대가 섞여있는 모습이다.
우선 ASF 긴급행동지침(SOP)의 이동제한 기준 자체에 대해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역학농장에 포함된 경기 남부의 한 양돈농가는 “출하차량이 ASF 발생 한참 전 역학 도축장에 잠깐 들렀다는 이유로 비육장을 포함해 행정주소가 다른 농장 모두가 이동제한에 걸렸다”며 “출하차량의 거점소독시설 경유와 농장 출입전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음에도 양돈장은 3주 이동제한에 묶인 반면 해당도축장은 별다른 조치가 없다. 설처분 인력만 해도 10일이면 다른 농장 출입이 가능하다.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의 또 다른 양돈농가도 “농장간 돼지 이동은 아예 불가하다. 본장(모돈장)에서 3주간 어떻게 버틸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검사 결과가 음성이여야만 가능한데도 분뇨 반출시 소독차량이 운반차량 앞뒤에서 도로를 소독하라고 한다. 사실상 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황당해 하기도 했다.
SOP 자체가 너무 과도하고, 비과학적일 뿐 만 아니라 이동제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장 혼란에 대한 정부 대책 역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게 양돈농가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이동제한 조치 과정에서 농식품부가 보인 대응에 대해선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동제한 조치와 동시에 해당농가들의 출하난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지정도축장 운영방안을 내놓았다.
보통 이동제한 후 2주 정도가 경과, 양돈현장의 출하난과 밀사 현상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후속 조치가 내려졌던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는 게 양돈농가나 수의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축분뇨 반출 조치에 대해서도 농식품부는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31일 “축분뇨 반출시 소독차량 동행 조건에 대해선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검토, 농가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장간 돼지 이동, 즉 자돈 출하 허용 가능성도 일단 열어두는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추가 발생 상황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위험성을 차단하면서도 출하가 이뤄질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