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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통령 당선인 공약 ‘농장 전담 수의사 제도’ 실현 여부 ‘촉각’

질병 감소·수의사 확보 ‘두 토끼’ 잡기 대안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전담대응 통한 예방체계 강화…가축방역 효율화

수의사, 농장동물 분야 진출 확대 ‘순기능’ 기대

권역별 공공동물병원 육성 등 예산 뒷받침 필수


“질병 피해는 큰데, 수의사는 없고.” 요즘과 같이 사료값 등 생산비가 오를 때는 어떻게든 축산 생산성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질병 피해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질병으로만 20% 이상 생산성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는 질병을 진료해 줄 수의사가 많지 않다. 

질병 피해 감소, 수의사 확보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법은 없을까. 그 해법으로 ‘축산농장 전담 수의사 제도’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전담 수의사 제도는 아주 멀리 있는 일이 아니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선거공약에 들어갔다. 다만,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될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다. 


농장별 전담 수의사 배치 ‘질병관리’

농장 전담 수의사 제도는 말 그대로 농장마다 전담관리하는 수의사를 두는 형태를 띤다. 한 수의사가 여러 농장을 맡게 된다.

사람으로 치면 ‘주치의 제도’와 성격이 비슷하다.

전담 수의사는 정기적으로 농장을 방문해 예찰, 진료, 방역 점검 등 가축질병을 관리·지도한다. 현재 시범사업 중인 가축질병치료보험 제도는 사후관리(보상 등)에, 전담 수의사 제도는 사전관리(방역 등)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추진되던 가축질병공제제도와는 전담 수의사 제도의 경우 의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전담 수의사 제도는 수의사들이 전국 농장을 커버해야 하는 만큼, 권역별 공공 농장동물병원(통합농장동물병원) 육성이 필수다. 

공공 농장동물병원에서는 3~4개 시·군을 한 개 권역으로 묶어 수의사 활용 극대화, 진출 지원, 이탈 방지 등을 담당하게 된다.

민간인 전담 수의사에게는 가축전염병 신고, 전염병 확인 시 농장 격리 등 의무와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


공중보건 향상·방역효율 ‘효과 커'

전담 수의사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는 다양하다.

축산농장 입장에서는 수의사들이 정기적으로 가축질병을 관리해주기 때문에 질병 고민을 상당부분 덜어낼 수 있다. 아울러 조기 대응 등을 통해 질병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예방 중심 가축방역으로 가축희생을 최소화하고 동물복지 실현도 가능하다. 

수의사에게는 농장동물 분야에 진출할 길이 될만 하다. 

농장에서는 수의사가 없다고 토로한다. 수의사들은 “도시에 이렇게 일자리가 많은데, 왜 시골 가”라며 농장동물 분야 진출을 외면한다.

수십년 해묵은 과제다. 이 현상은 최근 더 심해졌다.

전담 수의사 제도는 수의사에게 안정된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긍지와 보람을 심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전담 수의사 제도는 인수공통전염병, 항생제 잔류 등을 차단, 공중보건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에서 민간·현장 중심 가축방역체계로 전환하고, 과도한 인적·물적·재정적 방역 자원 소모를 막아내는 등 방역 효율 향상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수의사회, 정책 반영 위해 ‘팔 걷어’

이러한 기대효과에도 불구, 전담 수의사 제도 도입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역시 돈 문제가 가장 크다.

수익자라고 할 수 있는 축산농가는 당장 걸리지 않은 질병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정부 보조는 새로운 예산 확보에 따른 많은 걸림돌을 넘어야 한다.

수의사 수급도 현재로서는 여전히 장담할 처지는 아니다.

수의사 사이 조율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농장에 다른 전담 수의사가 배치된다면, 적지 않은 혼란을 예상할 수 있다.

결국 수많은 공방과 의견 청취·수렴 등을 거치고, 이해와 양보가 뒷받침될 때 전담 수의사 제도가 본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전담 수의사 제도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이 첫 직선제 선거 당시 내놓은 공약이기도 하다.

대한수의사회는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건의하는 등 새 정부 국정과제에 전담 수의사 제도가 포함되고, 향후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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