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후지 부위 외 소비 부진…돼지고기 수입은 증가
설명절 이전 폭락세를 보여왔던 돼지가격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돼지고기 소비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데다 수입까지 증가하며 국내 양돈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전국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등외, 제주제외)은 지난 1월27일 지육kg 3천810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명절 연휴 전날부터 오름세로 반전, 이달 7일에는 4천원대(4천88원)에 재진입했다.
명절을 전후로 돼지가격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돼지가격 흐름에는 소비 보다는 공급 측면, 그것도 도매시장에 국한된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후지를 제외한 전 부위의 소비가 부진하며 삼겹살까지 냉동 전환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것이다.
다만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육가공업계의 작업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도매시장 출하량이 지난해 보다 상대적으로 감소, 결과적으로 돼지 경락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전체 돼지가격으로 이어지는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삼겹살데이를 겨냥한 육가공업계의 물량 확보 추세가 돼지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다고 해도 코로나 사태속에서 근본적인 소비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후지 부위의 소비가 버텨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인데다 새해 첫달 돼지고기 수입량이 4만톤으로 증가하며 지난해와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추세도 우려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새해 첫달 돼지가격으로는 무난했다는 평가에도 불구, 지난달 양돈농가 대부분 적자경영이 불가피했던 현실은 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양돈업계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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