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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6주년 특집-건강한 K축산 / 건강한 농장>산란계 / 경남 창녕 ‘대영농장’

“축산은 천직” 자부심으로 계란 생산…건강함의 가치 전달에 심혈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소비자들에게 값싸고 많은 양의 계란을 제공하는 것이 산란계농장의 목표였던 것이 먼 과거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실충제 계란 파동 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생산되는 안전한 계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최근에는 ‘환경보호’가 화두로 떠올랐다. 농가에서도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며 사육·생산현장에도 건강함의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젊은 나이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산란계업에 뛰어들어 지속가능한 농장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면서 우수한 품질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경남 창녕의 대영농장(대표 문대영)을 찾아가 봤다.


병아리부터 직접 사육…끊임 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계란품질 높여

다양한 유통경로 구축으로 안정적 판로 확보…선별포장업허가 획득


가업 이어 농장 육성…12만수 규모로 발전

대영농장의 문대영 대표(40세)는 22세가 되던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면서 20년 가까이 산란계 농장을 일구고 있다. 농장을 시작할 당시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던 6만수 규모의 농장은 현재 12만수 규모의 농장으로 발전했다.

문대영 대표는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바로 학창시절 촉망받던 필드하키 선수였다는 점이다. 운동 경력을 살려 체대에 어렵지 않게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축산학과 진학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농장 일을 도왔던 그는 가장 익숙하면서도 잘 할 수 있는 일이 농장일이라고 생각했고, 산란계산업이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문 대표의 고모부가 양계장 운영을 오래 하고 계셨던 것도 결심을 굳히게 된 또 한가지의 이유였다.

문 대표는 “중·고등학교시절의 운동 경력으로 체대에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를 도와 농장일을 했던 추억들을 잊을 수 없었다”며 “그리고 체대를 나와 잘 돼도 운동을 가르치는 일 말고는 할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선생님 보다는 사장님 소리가 듣고 싶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들이 농장을 운영하기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시작을 했더라도 항상 좋은 일들만 생기지는 않았다. 농장일이 익숙해졌을 무렵, 문 대표는 사육수수를 늘리기 위해 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위해서는 위해서는 당시의 수입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육수수를 늘리자마자 때마침 계란시장 상황이 나빠지는 등 계획했던 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돼 농장에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문 대표는 “가족 식구가 많기 때문에(문 대표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다둥이 아빠다) 미래를 봤을 때 사육규모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들여 농장 시설을 확충했지만 여러 가지로 당초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해 빚이 어마어마했다. 지난 ’11~’12년 급격한 난가 폭락으로 한때 계란 하나에 50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빚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인 상태가 1년 반이상 지속됐었다”며 “딸린 식구들을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버텼지만 ‘이러다 사람이 죽는구나’ 라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넘긴 지금 그때의 결정이 옳았다는 생각이다”라며 “그 때의 경험을 바탕삼아 더욱 안정적인 생산, 안정적인 판로확보에 노력해 농장이 제 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농장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

문 대표는 생산성과 계란 품질 향상, 안정적인 판로 확보 등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농장운영 초기, 배합사료의 비율을 다르게 시도해 대영농장에 최적화 된 사료의 비율을 찾고자 노력했다. 농장마다 지역적인 특성이 있어 특성에 맞는 사육을 해야한다는 것이 문 대표의 지론. 이러한 시도가 항상 성공만을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행여 실패할 때도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연구하고 도전했다.

“지역 양계인 2세들과 모임을 자주 갖고 있다. 아무래도 또래들이다보니 남들에게는 잘 하지 못하는 깊은 얘기도 꺼낼 수 있고 이러한 정보의 공유는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농장 운영에 있어 좋았던 점, 나빴던 점들을 서로 알려주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모임은 스스로를 더욱 발전하게 하고 연구하게 만든다는 것. 이처럼 업계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그는 같은 맥락에서 한국양계농협(조합장 오정길) 대의원으로도 10여년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5년전 부터는 보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병아리 자가육성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그전 까지는 대부분의 농가들과 마찬가지로 중추를 구입해 입식을 했다. 하지만 입식 때마다 중추의 품질이 균일할 수는 없는 법. 중추 상태에 따라 산란율, 산란피크 등 생산 지표가 들쭉날쭉 한 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던 중 병아리를 자가육성해 입식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물론 손이 많이가 배로 일은 많아졌지만 내가 직접 튼튼하게 키운 병아리로 계란을 생산하고, 생산 성적이 좋았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 더 크다. 특히 지난 겨울 국내 AI 발생으로 인해 중추값이 천정부지로 뛰었을 당시 일반 농가보다 부담을 덜 수 있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계란을 유통하고 있다. 일정비율 직접판매는 물론, 소셜커머스도 적극 활용 중이며, 알 가공업체, 한국양계농협 영천유통센터 등으로도 계란을 출하하고 있다.

문 대표는 “농장을 운영하면서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판로확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험했다”며 “계란 값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꾸준히 농장의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일이 바쁘지만 일정부분의 직접 유통 부분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업계 선도 

대영농장은 깨끗한 환경에서 안전한 계란을 요구하고 있는 현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HACCP인증은 물론, 무항생제 인증, 깨끗한농장 인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문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안전한고 신선한 계란을 전달하기 위해 주변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있는 청정한 지역 창녕에서 닭을 키우는 동시, 농가에서 닭과 함께 살면서 無항생제, 無산란제, 無착색제의 3無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건강하게 닭을 키우고 있다”며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소비자의 기대에 발을 맞춰야만 농가도 도태되지 않고 업을 지속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영농장은 남들보다 앞선 지난 ’19년 선별포장장을 완공하고 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아 계란유통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올 10월이 마감인 선별포장장에 대한 HACCP 인증도 미리 완료한 것은 물론이다.

문 대표는 “당초 선별포장업 허가를 농가가 받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 적도 있다. 초기 정부의 방침은 광역계란유통센터 설치를 염두에 두고 해당 제도를 실시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흐름상 농장에서 선별포장업 허가를 받는 것이 필수불가결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이왕 허가를 받을 거면 처음부터 제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기준에 충실히 맞춰 준비했다. 갈수록 계란 유통과 관련된 규제들이 많아지는 상황속에서 그래야만 추후에도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먼저 앞을 내다보고, 시대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대영농장 문대영 대표. 

“네 아이의 아빠로서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안심 먹거리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신선하고 안전한 계란을 드시고 싶다면 언제든지 대영농장을 찾아달라”는 문 대표의 말에서 계란에 건강함의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 중인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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