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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8) / 송아지에게 젖을 얼마나 먹여야 하나?

하루 생시 체중의 20% 권장…이상 섭취해도 좋아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1. 송아지는 배통이 크다!

2. 실컷 먹고 실컷 자자!

3. 영양만점! 건강만점! 


한우 번식우를 기르는 농가는 송아지가 과연 얼마나 먹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봤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인공포육을 시작 할 때 시중에 판매되는 한우 송아지 젖병(800㎖)을 사용했다. 너무도 당연하게 작은 한우 젖병을 이용했고 그것에 대한 의문을 갖지도 않았다. 단지 잘 먹어주는 것이 고마울 뿐이었다. 그 작은 젖병으로 하루 2회 아침 저녁으로 급여했고 뿌듯해했다. 그러나 송아지가 잘 크질 않았다. 포육하는 송아지의 갈비뼈가 도드라졌고 배는 홀쭉해져 굶는 송아지와 다름이 없었다. 배고파서 이물질을 핥는 것을 반복했다. 결국, 질병 발병률과 폐사율이 높아졌고 성장률과 질병 이후 회복속도가 낮아졌다. 처음에는 이런 현상에 대한 모든 원인을 송아지 설사병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송아지가 설사병에 걸리게 되면 허약 축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송아지에게 젖을 너무 적게 먹이는 것이었다. 

한우 송아지가 많이 먹지는 못할 것이라는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당시 주변에서는 어미소가 젖이 많으면 송아지가 설사한다는 이야기를 흔히 했다. 그래서 어미소 젖을 줄이기 위해 사료를 적게 주거나 약물요법을 사용한 농가들의 이야기를 접하곤 했다. 

이런 고정 관념 때문에 송아지가 생존하고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하게 공급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당연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보자. 송아지 배통을 우습게 여기지 말자. 송아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유 소화율이 뛰어나다. 

처음 태어난 송아지가 고형물이 20% 이상인 초유 2~3리터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다. 초유를 먹인 이후 고형물이 15% 정도인 분유를 하루에 생시 체중의 20%(예: 30kg 송아지 기준 하루 6리터)를 급여해야 하고 송아지 스스로 먹을 수 있다면 그 이상 섭취해도 좋다. 다시 말하면 송아지가 먹고 싶은 만큼 먹게 해줘야 한다. 필자가 500두 이상의 송아지를 대상으로 대용유를 급여한 경험이기도 하다. 

위와 같은 경험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싶었는데 이와 관련한 연구 제안이 들어왔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대학교 강상기 교수 연구팀은 한우자조금 연구과제로 ‘한우 송아지 맞춤형 복합대용유 및 효율적인 대용유 급여체계 개발에 대한 연구'를 필자의 농장에서 진행했다. 송아지 인공포육을 위해서는 대용유를 급여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급여 프로그램은 얼만큼의 분유를 어떻게 줄 그것인가에 관한 내용이다. 

실험은 대조구와 총 4개의 실험구로 나눠 구성했다. 대조구는 13%의 고형분의 대용유를 하루 2리터씩 4회, 총 8리터를 급여하고 생후 30일령부터 점진적으로 감량해 60일령을 마지막으로 급여를 중지했다. 각각의 실험구는 1회 최대 급여량(1.5리터), 대용유 고형분 13%, 30일령 이후 감량방법 등을 달리해 실험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실험구와 대조구의 60일간 총 분유 섭취량은 약 47~48kg으로 하루 평균 분유를 약 800g을 먹었다는 것이다. 송아지 설사 기간을 제외하고 실험 기간 중 최대 8리터 가까이 섭취하는 개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상기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고려했을 때 대용유 급여에 대한 고정관념을 우리의 마음속에서 지워야 한다는 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한우 송아지는 자신의 몸을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 에너지와 단백질이 필요하고 그것을 대용유나 모유로부터 얻는다. 송아지 생시 체중의 20% 급여를 목표로 삼는다면 송아지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러한 분유를 물에 얼마나 섞을 것인가? 즉 농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보통 13~15% 농도로 물에 섞어 준다. 우유의 농도에 관한 내용은 다음 호에 자세히 설명하겠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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