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권역별 방역 따른 입식차질 우려…올해 더 심화될 듯
지난 한해 국내에 수입된 종돈 2마리 가운데 최소한 1마리 이상이 종돈장이 아닌 양돈장으로 직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권역별 ASF 방역기조와 함께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종돈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용)에 따르면 지난해 양돈장에서 수입한 종돈은 요크셔 467두, 듀록 25두, 랜드레이스 23두 등 모두 515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량 911두의 5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는 전년대비 무려 19%p로 상승한 것으로, 양돈장 직수입물량이 5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높은 번식성적에 대한 기대심리, 후보돈 외부구입 시 질병오염 우려등으로 일반 양돈장에서도 폐쇄돈군 운영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반면 종돈장의 경우 신규 수요가 없었던 데다 불투명한 양돈시장, ASF와 코로나 19의 여파속에서 종돈도입을 미뤄온 게 그 주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ASF 발생을 계기로 한 정부와 지자체의 권역별 돼지반출입 금지조치가 양돈장의 종돈 직수입 확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가축질병이 발생할 때 마다 권역별 돼지반출입이 반복되고, 이로인해 후보돈 입식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종돈 직수입을 통해 후보돈을 자체적으로 생산해 사용하려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종돈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규모화 된 양돈장을 중심으로 수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 한해 종돈 수입량이 2천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난해 정도는 아니더라도 양돈장 직수입 비중이 예년보다는 높을 전망”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종돈업계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종돈장 관계자는 “폐쇄돈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감안할 때 종돈 직수입에 따른 경제성이 양돈농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추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거나 더 이상 확대 되지는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권역별 방역조치가 변수다. 우리 종돈업계로선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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