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소규모는 이미 작업량 조절…양돈업계도 ‘부담’
1차 육가공업계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잘 팔리지 않는데, 원료육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경영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제주, 등외제외)은 이달들어서도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7일 지육kg당 평균 4천804원까지 올랐다. 4천원대 초반 수준이 될 것이라던 당초 전망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돼지고기 수요는 코로나 19의 재확산과 함께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돼 있다는 게 시장의 반응. 물론 이러한 시장 상황이 돼지가격에 반영돼야 하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돼지가격이 결정되는 도매시장 출하물량이 감소, 오히려 12월 가격으로는 찾아보기 힘든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1차 육가공업계로서는 원료육 구매 비용 만큼 ‘판가’를 받을수 없는 시장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1차 육가공업계에서는 중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작업량 감축 추세가 이미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작업량 조절에 보수적이던 대형육가공업체들도 심각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육가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일 “올들어 처음으로 삼겹살까지 냉동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남아돌아간다는 의미”라며 “반면 원료육 가격이 높다보니 언제까지 기존의 작업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는 양돈업계 입장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에 최근의 높은 가격을 마냥 환영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1차 육가공업계의 어려움이 커지면 국내산 돼지고기 유통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돼지출하량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게 현장의 전언인데다, 예년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막바지 김장시즌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금 당장 돼지가격 흐름의 반전을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
후지 재고 부담까지 안고 있는 1차 육가공업계의 고민은 이래저래 깊어질 수밖에 없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