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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뒤죽박죽 인물史 ④ 신행동주의 학자 스키너의 빛과 그림자

  • 등록 2020.08.05 10:52:10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파블로프 박사의 ‘개의 침샘을 이용한 조건반사’ 실험은 현재의 우리들이 보기에는 대단치 않게 비춰질지도 모르는 연구일수도 있으나 당시에는 매우 충격적인 연구결과로 받아들여졌다. 행동학은 이렇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존 왓슨이 ‘환경에 의한 심리적 자극과 반응’은 행동주의라는 하나의 학문을 이끌면서 많은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후에 이런 행동주의는 스키너에 의해 신(新)행동주의로 확대, 발전했다. 스키너는 미국의 대표적인 신행동주의 학자이자 심리학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심리학과 행동학 분야에서는 그의 연구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로서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냉혹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그의 딸들에게 스키너는 매우 자상한 아버지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딸을 실험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알고 있으나 사실 딸의 죽음은 자신의 딸을 상자에서 넣고 실험을 한 것이 과장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심리학자이자 행동주의의 대표적인 인물인 스키너는 심리학과 행동학뿐만 아리나 교육학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는데 현대의 교육학 내용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다.

사람들로부터 비정한 아버지로 비난을 받을 정도로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평가를 받는 인물이면서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행동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스키너 박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버러스 스키너(Burrhus F. Skinner, 1904~1990)

스키너 박사는 1904년 팬실베니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영문학을 전공했고 젊은 시절 작가가 되고 싶어 했으며 선정적인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존 왓슨의 심리행동학의 실험 내용을 접하고 이 분야의 연구를 하고자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대학원에 진학했다. 파블로프의 실험이나 왓슨의 연구내용들에 대해 무척 많은 감명을 받았으나 스키너는 개의 침샘처럼 전체 중의 일부가 아닌 유기체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조작된 조건화 실험을 위해 유명한 ‘스키너 상자’를 만들었으며 1931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스키너 상자는 실험용 동물들에게 빛이나 소리 등의 자극을 주었을 때 반응을 특정행동으로 학습시켜 조건형성을 연구하는 장치이다. 이 장치를 통하여 실험동물이 자극에 대해 요구되는 정확한 동작을 취했을 경우 음식 등의 보상을 주는 방법으로 조건을 강화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스키너 박사는 미네소타 대학과 인디애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이후 1958년부터 1974년까지 하버드대학의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스키너 박사는 왓슨처럼 행동주의를 추구했지만 보다 강화된 조건을 통하여 의도된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작된 조건화’이다. 이전의 행동주의 학자들이 수동적인 조건형성에 따라 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에 스키너 박사는 행동의 결과가 더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방법으로 인간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스키너 박사는 1974년에 명예교수로 은퇴한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1990년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 마치며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키너 박사의 삶과 그의 연구들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일정 부분은 매우 왜곡되어 있다는 점이 그의 삶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한다.

스키너 박사는 미국 국립과학협회와 미국 심리학회의 공로상을 수여하는 등 연구업적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여전히 데보라(딸 이름)를 죽음으로 이끈 매정한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왜곡된 사실로 실제의 스키너 박사는 학습을 통하여 고양이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딸들에게 보여주는 등 누구보다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한다. 딸들을 실험한 상자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행동을 억압하는 공간이 아니라 온도가 제어되는 어쩌면 안락한 공간이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스키너 박사는 ‘조작된 조건화를 통하여 사람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여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연구결과들은 정신분열증 환자의 치료와 강박행동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교통체계의 발달과 뇌 연구의 새로운 접근을 제시하는 열쇠가 되었다.

물론 그의 학설이 모두 옳다고 할 수는 없으나, 심리행동학의 분야에 있어 그의 연구업적들이 기여한 바에 대해서 보다 공정한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긍정적인 보상을 통하여 반응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는 스키너 박사의 연구철학은 오히려 우리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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