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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 / 작지만 강하다 축산물 직매장> 1. 서울육가공

경쟁력 높은 직거래 시스템…불황 속 빛나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축산물 판매점이 고전 중이다. 하지만 축산물 직매장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전보다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외부 위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작지만 강하다. 특히 유통비용 절감 등 차별화 경쟁력이 가득하다. 수입파고를 넘어설 힘이 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와 본지는 공동으로 생산자, 소비자, 유통업계 모두에게 윈윈 모델이 되고 있는 축산물 직매장을 소개한다.


품질·위생·가격 ‘삼박자’…코로나 사태 속 매출 증가
자체 생산 통해 신속 대응…고부가가치 숙성육 개발


경기 군포 금정동에 터를 잡고있는 농업회사법인 서울육가공(대표 박병철). 육가공공장 한편에 조그마한 축산물 직매장이 들어서 있다.
육가공공장은 1994년에, 직매장은 2018년 8월에 설립됐다.
직매장 매대에는 새하얀 LED 빛을 비집고, 정갈하게 포장된 돼지고기가 ‘탑미트포크’ 브랜드를 달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박병철 대표는 “이렇게 밝게 매대를 꾸민 것은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직매장에서는 오늘 작업한 돼지고기만이 판매된다.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발골한다.
냉장·냉동실, 해동실, 보관실, 출고실 등 전 시설·설비는 HACCP 인증을 통해 꼼꼼하게 관리된다.
판매되는 돼지고기는 신선하고, 위생적일 수 밖에 없다.
이 직매장 강점은 무엇보다 자체 육가공공장에 있다.
서울육가공은 계약농가 돼지를 공수해 도축장을 거쳐 이 원료육을 가지고, 육가공공장에서 돼지고기를 직접 작업한다.
대다수는 식자재업체, 학교, 식당, 정육점 등에 납품하고 일부는 이렇게 직매장에서 판매한다.
도매점이라는 큰 유통단계를 줄였으니 당연히 가격경쟁력이 앞선다.
박 대표는 특히 “육가공공장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신속·능동 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현재 인기 구가 중인 미니족, 대패삼겹살의 경우 1인 가족 또는 젊은 부부 등으로부터 주문을 받고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판매점이 이제 동네 복덕방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웃들이 아무 때나 편하게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부연이다.
“솔직히 육가공공장만을 가동했을 때는 소비성향을 잘 몰랐어요. 삼겹살이면 다 똑 같은 삼겹살이라고 생각했어요.”
박 대표는 직매장을 운영하면서 품질·가격 뿐 아니라 중량, 포장, 진열상태 등 다른 요소도 판매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또 하나 박 대표가 내세우는 차별화 경쟁력은 바로 소비자 선택권이다.
소비자들이 아무리 천천히 돼지고기를 살펴본다고 해도 절대 재촉하는 경우가 없다. 아예 매대에 ‘마음놓고 편히 보라’라는 문구를 붙여놨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이때 직매장은 ‘효자’라고 강조했다. “사람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는 좀 부담스럽고, 온라인 매장은 직접 볼 수 없잖아요.”
박 대표는 “식당 대신 가정소비가 늘면서 평소 대비 15% 이상 직매장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육가공은 부가가치를 높일 새로운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해 1년 동안은 숙성육에 묻혀 살았다. 이 숙성육은 돼지고기 본연의 맛에 식감을 좋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한 프랜차이즈 업체에 샘플을 제공하는 등 상품화도 상당부분 가까워졌다.
박 대표는 직매장 성공을 발판삼아 2~3개 더 직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을 역임한 박 대표. 그는 여전히 축산업 발전을 향한 애정이 넘쳐났다.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매우 큽니다. 조금만 더 잘하면 소비자들은 주저없이 국내산을 선택합니다. 품질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박 대표는 특히 “육가공 업체 등 돼지고기 소비처들은 경영안정을 최우선한다. ‘싸고, 비싸고’를 떠나 국내산은 가격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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