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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소비자가 모르는 ‘돈육등급판정제’ 개선돼야

  • 등록 2019.08.28 10:15:09


김 연 화  회장(소비자공익네트워크)


국내산 돼지고기 즉, 한돈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 소비자 트렌드 변화로 인해 돼지고기가 단순히 식품 섭취 차원을 넘어 축산물의 가치를 지향하는 소비자 의식과 행동으로 전환되고 있다. 근간에 스페인산 돼지고기인 이베리코가 유통 현장에서 소비자에게 돼지고기 소비에 대한 반향을 일으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존과 차별화된 돼지고기의 등장으로 소비자는 다양한 품질과 맛에 대한 소비자 만족과 니즈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는 축산법 제35조에 축산물등급판정 관련법에 따라 축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유통을 원활하게 하며 가축개량 촉진을 위한 돼지도체에 등급판정(1+,1,2등급)을 의무사항으로 적용해 오고 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는 한돈 구입 시 등급에 대한 정보 및 실질적인 기준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고, 최종 구매단계에서 도체등급판정에 따른 가격 차별화에 대한 정보나 기준 없이 구입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우는 등급에 따른 가격과 소비자 선택기준이 명확하여 한우 구매 결정에 중요한 역할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돈(돼지고기)의 경우는 어떤 품종인지, 몇 등급의 판정기준을 받은 축산물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소비자와는 별개의 등급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한돈(돼지고기) 소비자 패널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냉장삽겹살과 목살에 대한 맛 평가에서 삼겹살의 경우 1등급이 43.5%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고, 1+등급은 36.9%, 2등급은 19.6%로 오히려 최고 등급의 한돈이 소비자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소비자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인의 식생활 패턴으로 볼 때, 시장에서 1+등급보다 1등급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돼지고기등급판정제도가 최종 소비자의 한돈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낮으며 수입돈육과의 경쟁에서도 차별화 전략 부재로 한돈이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소비자는 시장에서 우리 한돈의 차별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과 구매 시 선별기준 및 가격 형성과의 관계에도 불만과 의심의 여지가 많음을 알아야 한다.
정부의 등급기준을 통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축산물을 적정가격에 합리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는 소비자 만족도가 충족되어야 돼지고기등급제도의 존재 이유가 될 것이다.
시장과 연계되지 못하는 제도는 비용 손실과 국민의 불신만 가중될 것이다. 하루 속히 현실에 부합하는 제도로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돈의 다양한 품종과 맛, 가격비교를 통해 수입돼지고기를 능가하는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지는 원천적인 변화와 혁신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한다.
이제 소비자는 과거의 소비자가 아니라는 것을 정책당국자와 축산생산자들은 인식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 골든타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