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한우산지 송아지 가격이 식어가는 분위기다.
연초 이후 꾸준하게 400만원대를 유지하던 숫송아지의 가격은 10월 중반 이후 300만원대로 떨어졌다. 암송아지 가격도 300만원 초반대로 낮아졌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숫송아지 가격이 400만원대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다.
10월18일 산지 한우 숫송아지의 평균거래가격은 400만6천원으로 이후부터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11월6일 현재 숫송아지의 평균가격은 373만7천원이다.
암송아지의 가격은 32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11월6일 현재 가격은 313만5천원이다.
가격 하락의 이유는 한우농가의 입식수요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우송아지 가격은 소규모 번식농가의 수가 줄어들면서 수요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을 유지해왔다. 번식과 비육을 함께 하는 일관사육농가들이 늘어났고, 가축시장은 송아지 생산두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송아지가 부족한 기현상이 발생됐다.
일관사육농가의 경우 좋은 형질의 송아지는 농장 자체에서 비육을 하고, 형질이 떨어지는 송아지를 시장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송아지의 자질 또한 전반적으로 나빠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번식농가의 붕괴가 가져온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큰 소 출하가격이 높았던 것도 송아지 가격이 높게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큰 소 가격에 따라 송아지 가격 또한 움직인다. 올해 한우가격은 그 여느 해보다 좋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송아지 가격 또한 10개월 동안 좋은 상황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산지 소 값의 하락은 농가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우 사육두수가 300만두에 육박하는 지금 가격 상승의 한계점에 왔다고 판단한 농가들이 입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뚜렷한 변화 요인이 없는데도 산지 소 값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농가의 심리적 변화가 왔음으로 읽혀진다. 농가들은 지난 10개월 동안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도 계속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이런 사육두수 증가에 대한 농가의 걱정이 한계점에 도달했고, 산지 소 값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