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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1> 한우산업 불확실한 미래 어떻게 경쟁력 높일까?

꾸준한 암소개량…‘핵군 암소’를 확보하라

  • 등록 2018.11.01 20:42:23

[축산신문 기자]


글 싣는 순서

2. 송아지 생산 베스트 농가들 숨은 노하우 엿보기

3. 근내지방 섬세도 강화, 육성기 조사료 급여기술

4. 등급판정 체계 변화 따른 농가단위 대응 전략


황성구 교수(한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우리나라 한우산업은 적정두수가 280만두 정도라고 일컬어져 왔는데 현재 한우 사육두수가 300만두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송아지 거래가격이나 거세우 지육경락가는 여전히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시세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농가들은 불안감이 서서히 다가옴을 결코 부인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한동안 한우시세가 좋다보니 비어 있는 축사가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또 시세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닥쳐 폐업지원 운운 하는 사육두수 조절 정책이 우리 농가를 엄습해 오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시세에 불안해하며 고급육을 만들겠다고 몸부림치는 소 키우는 사업을 해야 할 것인가?

한우 생산의 나름 전문가라고 하는 베테랑 농가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이러한 한우시세의 파고를 해쳐나가고 있는가? 

지난 20년 한우산업을 돌아보면 정말 많이 변모하였다. 가장 큰 변화는 30개월령 출하체중이 무려 50kg 내지 100kg 이상 증가했다고 본다. 농림축산식품부, 한우협회, 시군농축협, 농업기술센터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한 많은 교육기회를 통해 소 키우는 기술이 놀랍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교육의 일부분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역시 교육의 대단한 위력을 다시 느끼게 한다.

오늘의 한우 산업 발전에는 빼 놓을 수 없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다른 어느 것 보다도 첫째는 종자개량이다. 올해 한우능력평가대회 수상축들의 혈통을 분석해 보니 KPN 950, KPN 642 자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이미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착화 되어 있다. 밑소를 살 때 반드시 밑소의 어미와 사용정액, 어미의 아버지, 나아가 어미의 할아버지 정액이 어느 것이었는지를 반드시 게재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번식우 농가들은 좋은 암소밭을 가진 암소핵군을 만들려고 각고의 노력을 한다. 종자개량은 좋은 암소에 능력 있는 정액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태를 잘 하는 것도 기술이다. 철저히 성적에 기반을 두어 도태순번을 결정하고 과감하게 이를 이행하는 것이다.  혹시 육질을 중심으로 개량을 한다면 번식암소의 초음파 결과를 참조해 도태를 검토한다면 좀 더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핵군 암소집단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내 집에 있는 암소 중에 좋은 암소를 고르거나 외부로부터 좋은 암소를 구입해 와야 할 것이다. 내 집의 것을 고르던 외부에서 구입해 오든 외관적으로 장방형(긴 직사각형)의 형태를 가진 것, 체고가 다른 것들에 비해 반뼘 내지 한뼘 정도 더 큰 암소, 그리고 요각폭이 바둑판을 얹어 놓을 만큼 넓은 것, 뒷태가 빵빵하게 발달한 것 등의 외관에 합격한 암소를 중심으로 선발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암소를 확보해서 종부를 시켜 능력이 좋은 씨암송아지가 태어나기를 바라지만 확률은 반반이다. 또한 수정란 이식을 실시해 한번에 많은 새끼를 얻을 수 있는 시도도 하지만 수정란이식도 아직은 좋은 난자를 확보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혹시 도축장에서 도축되는 무작위로 얻어걸린 암소의 난소로부터 채취한 난자를 이용해 수정란을 만들었다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암소의 혈통이 매우 중요한데 도축되는 암소가 얼마나 좋은 암소인지는 잘 알 수가 없다. 이웃나라 일본은 수정란 이식에도 크게 앞서간다고 볼 수 있다. 수정란 이식을 하려면 먼저 좋은 암소를 선정하고 철저한 사전관리를 통해 10개 정도의 건강한 난자를 얻기 위한 영양·사양관리를 한다. 이때 특별히 적당한 운동, 충분한 비타민 및 미네랄 공급 등 배란을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준비를 한다. 대리모들도 최적의 영양·사양관리를 통해 발정동기화로 최적의 수정란 착상을 위한 준비를 한다. 

또 한 가지 우수 암소로부터 생란을 채취해 그 자리에서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바로 수정란을 만든 후 대리 암소에게 주입할 수 있도록 수정란 이식을 위한 전용차량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핵군 암소 갖추기에 불이 붙어 있는데 최근에는 암송아지와 숫송아지를 구분해 낳는 기술이 개발되어 8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지금은 여기저기서 사용한 후 빠르게는 2019년 봄부터 검증 송아지들이 태어날 예정인데 이 기술이 도입되게 되면 한우 개량은 훨씬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 어느 정액을 사용해도 크게 영향 받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어주는 절대로 팔고 싶지 않은 암소 핵군을 어떻게든 빨리 확보하고 한우산업을 계속해 가지 않는다면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 속에서의 싸움은 훨씬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농가들도 대부분 10년 가까이 암소개량을 해 온 농가들인 것이 모든 한우농가가 가야할 이정표를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핵군암소를 만들고 간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강한 경쟁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기리라고 사뭇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