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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재앙’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위해선<上>

폐사율 100%…바이러스 크고 복잡해 백신 개발 못해

  • 등록 2018.09.05 11:06:01


최윤재 교수(서울대학교)


2010년 구제역보다 더 큰 피해 예상
2010년 11월 29일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대한민국은 총 6천171농가에서 돼지, 소, 염소, 사슴등  모두 345만2천562두의 가축을 땅에 파묻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양돈의 경우 그 규모가 2009년 양돈 생산액 대비 35%에 달했고 전체 추정 피해액은 3조9천억원에 달했다. (대한한돈협회 추정). 그런데 이렇게 큰 피해를 입혔던 구제역보다 우리나라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바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 ASF)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무서운 이유는 폐사율이 거의 100%여서 감염된 돼지는 반드시 폐사하는데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크고 복잡하여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데다가 가까운 시일내에 백신이 개발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염성이 강하고 바이러스의 생존능력이 높아 지금까지 유럽과 동부 유럽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스페인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청정화하는 데까지 약 9천2백만 달러(약 0.1조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최근 러시아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본토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시 총 양돈생산액의 5%가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4천km 뛰어넘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원래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다. 그랬던 이 질병이 국제적인 교통과 물류가 발달하면서 아프리카 지역을 벗어나 서유럽을 거쳐 지속적으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년 3월 18일에는 아시아 한복판에 해당하는 러시아와 몽골 국경 근처에서도 발생했다. 발생 지역의 지명은 이르쿠츠크 지역으로 몽골 국경까지는 겨우 200km 남짓 떨어진 곳인데 전세계 돼지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도 매우 가까운 곳이어서 중국, 몽골 등 지역에 큰 충격을 주었다. 게다가 발생 지역은 기존 발생 지역과는 약 4천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한번에 4천km를 건너뛰어 발생한 것이다. 즉 한번에 4천km 이상 떨어진 곳에 발생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올해 6월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크게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6월에만 4개국 (러시아, 폴란드, 루마니아, 라트비아) 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양상도 사육돼지, 야생돼지가 혼재되어 있다. 특히 폴란드의 경우 올해 5월 23일부터 6월 5일까지 야생돼지와 사육돼지에서 36건이나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준비했지만 발생
문제는 이들국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고 신경을 쓰지 않아서 계속질병이 번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해당 국가들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를 막고 근절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계속 우리나라를 향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달에는 결국 중국에서 발생하고 말았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우려했다.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할 경우 '재앙'적 수준의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중국도 나름 대비를 하고 있었다. 중국도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최고의 전문가를 데려다가 교육도 하고 대응 시나리오도 만들고 훈련도 했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특성상 발생을 막기가 매우 어려운 질병이어서 중국에서의 발생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발생했다. 그것도 북한과 불과 20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선양시(심양)에서 말이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교역이 많고 육지로 연결되어 있어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만연할 경우 국내 유입이 쉬울 수 있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현재 두곳에서 추가로 발생. 국내 양돈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양돈수의사회에서 현장을 잘 아는 양돈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SNS에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투표 참여 인원의 83.3%가 6개월에서 3년 이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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