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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반(半) 성선설과 성악설

  • 등록 2018.08.24 11:33:49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물병에 물이 반쯤 남았을 때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반 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보다 긍정적이라고 배워왔다. 컵에 물이 반만큼 차있다는 것은 두 가지 중에 하나일 수 있다. 물을 채우는 중이거나 비우는(마시는) 중이거나…
사람의 본성은 성악설인가 성선설인가?
굳이 이천년 전에 있었던 논쟁을 되살리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본래 착했을까? 아님 원래 악했을까? 현실을 돌아볼 때 이런 의문이 들곤 한다.
순자의 성악설에 따르면 사람은 본성에 따라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쉬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배가 고파도 상황에 따라 굶주림을 참고, 피곤해도 해야 할 일이 있을 경우 감히 휴식을 취하지 않는 것은 예의와 규범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으며, 반면 성선설에 따르면 남의 고통을 보면 불쌍한 마음이 생기고,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며,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누구나 어떤 일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어서 사람이 선천적으로 어질고, 의롭고, 예의바르며 지혜롭다고 말하고 있다.
성선설에 더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씩 어떤 사람들을 보면 성악설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사람이 본래 악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예절과 교육 등을 동원해서 일시적으로 착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본성을 착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 한 지인의 단호한 결론이다.
남의 고통이 나의 즐거움이 되고, 자기의 잘못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남에게 양보할 마음이 없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 사람들이 주변에 가끔씩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악도 잔에 남은 물과 같이 채우는 중일까 아니면 비우는 중일까? 사람은 원래 착했는데 세상에 물이 들어 반 쯤 악해 진 것인지, 아니면 원래 악했는데 교육과 사랑을 통해서 반 쯤 착해진 것인지…
여러 사람에게 물어도 답은 일정하지 않았다. 평소에 생각하던 대로 성선설이나 성악설을 이야기 하다가도 컵에 들어 있는 물 이야기를 하게 되면 판단을 보류하게 된다.
사람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신만을 위해서 산다는 것이 성선설이나 성악설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마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온갖 수사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해 결국에는 큰 그림을 망칠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성악설이 맞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원래 시작은 선했는데 세상에 물이 들어 반만큼 악해졌는지, 아니면 원래 악했는데 교육과 사랑을 통해 반쯤 착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반세기를 넘게 살아와서 착함과 악함이 반반씩 섞여 있는 자신을 볼 때는 더욱 결론이 쉽게 서질 않는다.
선함과 악함이 반반씩 섞여 있는 사람들 끼리 모여서 중요하고 쉽지 않은 일들을 추진해 갈 때 서로의 장점을 이해하고 자기의 단점을 인정해서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을 때 삶이 즐거워 질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과 같이 모든 것은 반에서 시작되어 채우거나 비우는 작업을 통해 완성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부족한 자신을 채우고 이기심을 비우면 우리가 처해있는 많은 현안들에 공동으로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이고, 여러 사람이 모은 힘이 중요하고 쉽지 않은 많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내 축산업계가 대내외적 산업 환경 변화속에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금, 어쩌면 다른 어떤 것보다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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