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농협대학교 총장 ▶ 농업이 국가에 기여하는 일은 식량공급 뿐만이 아니다. 농업은 식량생산을 주기능(主機能)으로 하지만 부수적으로 환경보존, 자연경관보존, 인구의 지역분산, 국토 균형발전, 토양유실 방지, 농촌고용 증진, 대기정화, 수질정화, 수자원 보호, 홍수조절, 전통문화 계승, 전통음식 전래 등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농업의 다원적 기능(multifunctionality) 또는 공익적 기능(public functionality)이라고 한다. ▶ 농업이 환경보존에 기여하는 바는 매우 크다. 만일 농업기반이 무너져서 논밭에 작물이 자라지 못하고 잡목과 잡초가 우거진 들판을 상상해보자. 얼마나 황량한 국토가 되겠는가? 삼천리 금수강산은 저절로 가꾸어진 것이 아니다. 농업인들은 우리의 고향인 농촌을 지키며 우리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어 주는 ‘국가의 정원사(gardner)’인 셈이다. 그들의 땀과 정성으로 여름에는 푸른 논밭이 싱그럽고, 가을이 오면 황금들판이 있어 풍요로운 것이다. ▶ 세계적인 관광대국 스위스는 농업인이 농촌에 정착해서 농축산업에 종사하면 많은 환경보조금을 주어 농촌소득을 보전해준다. 산지에 초지를 조성해서 젖소나 양을 키우려는 농
Q. <78> 젖소의 분만과정과 난산 판정 기준은? A. 먼저 분만과정을 설명하면, 송아지는 사람과 비슷하게 약 280일 동안 어미의 배속에서 지내다가 자궁경관, 외음부 산도를 거치어 밖으로 나오게 된다. 분만과정은 보통 개구기, 만출기, 후산기로 구분하여 설명하면, 개구기 때는 어미가 간헐적인 진통을 시작하여 태막이 밖으로 밀려나오기 시작하고 이때 황갈색의 태막(요막)이 나오면서 터지는데 이것을 제 1파수라고 한다. 개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3-4시간 지속된다. 만출기는 제 1파수후 태아가 만출되는 시기를 말하며 보통 30분에서 3시간 가량 소요되며 이때 회백색의 양막이 나오면 양수가 터지는데 이것을 제 2파수라고 한다. 진통이 심해지면서 송아지의 앞다리와 주둥이가 보이기 시작하며, 머리가 빠져나올 때까지 어미의 진통은 심해진다. 일단 머리가 빠져나오면 송아지의 나머지 부분들은 대부분 순조롭게 빠져 나온다. 제 2파수가 터지고 3시간이 지나도 태아가 나오지 않으면 난산으로 판정하며, 수의사 등의 숙달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후산기는 송아지의 분만후 태막의 배출과 자궁의 수복되는 시기를 말한다. 분만후 12시간이 경과
데어리 사이언스 저널, 향후 50년 세계 낙농산업 전망 ★…오는 2067년에 인류 인구는 76억 명에서 105억 명으로 늘어나고 도시화가 진전되어 유제품 소비는 늘어나는 반면, 1인당 경작지는 25% 줄어들고 인구증가가 대륙별로 고르지 않기 때문에 1인당 경작지의 불평등과 불일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간된 데어리 사이언스 저널지는 미국, 영국, 스웨덴의 과학자들은 지난 2년 동안 향후 50년 동안의 산업전망에 대해 공동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유제품의 주생산지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86%의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북반구에선 물이 풍족한 지역으로 주생산지가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이며 증가하는 유제품 수요에 맞게 낙농가들도 지속가능하고 수지에 맞는 낙농경영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표저자인 미 노스캐롤라이나 잭 브릿 교수는 “2067년의 낙농가들은 진보된 기술로 필수영양식품을 생산하는 기술과 향상된 가축위생과 경영수지를 맞추기 위한 향상된 경영기법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공:IDF한국위원회>
[축산신문] 북방연구회 연구위원 북한은 올해 우량종자와, 다수확농법, 능률적인 농기계의 도입 등 선진농업과학기술을 도입해 알곡생산목표를 달성하고 축산물과 과일, 온실남새와 버섯생산을 늘이는 것을 농업부문의 연간 사업목표로 정했다. 북한은 2013년 전국농업부문 분조장대회에서 농산과 축산의 ‘고리형순환체계’를 곡물생산을 위한 주 농업정책으로 지정하고 경제난에 따른 재원의 부족, 농산물 생산의 하락으로 인한 식량부족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의 공식문헌들에서는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고리형순환체계’를 확립할 데 대한 사상과 이론은 현 시기 축산업발전과 알곡생산을 힘있게 추종하는 위력한 무기로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일관하게 틀어쥐고 나가야할 강령적 지침으로 된다.” ‘고리형순환생산체계’는 본질에 있어서 농작물 재배와 축산물생산을 결합한 복합생태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축산물에서 나오는 가축배설물로 유기질비료를 많이 생산해 농업토지의 지력을 높이고 알곡생산을 늘이고 알곡생산이 늘어나면 사료문제가 풀려 축산물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농산과 축산은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진다. 토지는 곡물생산의 기본수단이며 지력은
[축산신문]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잘못된 농업관은 농업만 쇠퇴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어려움에 빠뜨리기도 한다. 외국의 사례를 보자. 일찍이 산업혁명을 일으켜 선진공업국의 기틀을 다졌던 영국은 공업생산만 믿고, 1846년 곡물법을 폐지해 식량조달을 해외에 의존했다가 큰 시련을 겪었다. 당시 영국 의회는 자신들의 공업생산력을 과신한 나머지, 공업을 진흥시켜 번 돈으로 식량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오는 것이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비교우위론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 결과 영국은 주곡인 밀의 자급률이 19%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제1차 세계대전을 맞았고, 부족한 식량을 수입하기가 어렵게 되자 극심한 식량부족으로 온 국민이 엄청난 고통을 당했다. 이러한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농업투자를 확대해, 1978년에는 곡물자급률이 77%로 회복되었고 1980년대에 들어서는 곡물을 수출하는 나라로 변모했다. ▶ 필리핀은 세계에서 쌀 생산량이 많은 나라 중의 하나였다. 기후조건이 유리해 연간 3모작까지 경작이 가능한 쌀 수출 국가였다. 우리나라가 필리핀에 벼 육종연구소를 설치해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를 육종해
Q. <77> 송아지 배꼽이 붓고 염증이 생겼는데 이의 처치방법은? A. 송아지가 태어났을 때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소 홀로 발생되는 질병으로 배꼽 염증(제염)이 있다. 송아지는 어미의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영양성분을 전달받다가 분만이 되면서 바로 어미와 연결되어 있던 탯줄로부터 떨어지게 된다. 분만되면서 떨어진 탯줄은 분변이나 오염물질이 붙어있는 우사 바닥과 접촉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때 어쩔 수 없이 끊어진 탯줄이 감염되게 된다. 축사 바닥에 상재되어 있던 각종 병원균이 탯줄을 통해 배꼽을 감염시키고, 몸속으로 침입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일차적으로 배꼽이 감염되면 배꼽 부위 근육에 염증이 나타나 배꼽이 붓고 말랑해지며, 통증을 유발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배꼽 부위 누런 화농(고름)이 생기며, 몸속으로 침입한 원인균이 복막염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침울, 발열, 호흡곤란 등을 동반한 패혈증을 동반해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제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송아지가 태어난 즉시 강옥도를 이용해 끊어진 탯줄을 소독해 주며, 염증이 발생된 부위는 고름을 깔끔히 짜내고, 항생제를 3~4일간 투여해 준다. <자
[축산신문 기자] Q. <75> 요네병의 징후 및 예방법 A. 소에서 요네병은 마이코박테리움에 속하는 요네균 (Mycobacterium avium subsp.paratuberculosis)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소에서 만성적인 설사를 보이며 점차적으로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요네균은 소의 소장점막에 병변을 일으키기 때문에 감염된 소는 반추위에서 소화된 사료의 영양분, 전해질 및 수분 등을 흡수하지 못하고 외부로 배설하게 된다. 대부분의 감염된 소들은 정상적인 식욕을 보이지만, 체중이 점점 빠지게 되며, 간헐적으로 연변을 보이기 시작한다. 따라서, BCS는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유생산량도 줄어들게 된다. 특히 젖소의 경우 2~6세의 분만후 면역력이 저하된 소에서 수양성설사를 시작한다. 간혹 분변의 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지만, 지속적인 만성설사를 보이게 되면, 갈비뼈가 훤히 보일정도로 수척해지고, 혈중 단백저하로 인해 아 래턱 및 배, 유방 등에 부종이 생기게 된다. 대부분의 요네균은 송아지 시기에 오염된 분변의 섭취를 통해 감염되며, 수년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송아지시기에 오염된 환경이나 성우에 노출 되지 않도
[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먹는다’는 것은 생존의 가장 중요한 필수조건이다. 수렵생활을 하던 원시시대에는 짐승이나 물고기를 잡기 위한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다. 농경과 목축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비옥한 땅과 풍부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 부족 간에 싸움을 했다. 부족사회에서 봉건국가 형태로 발전하면서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은 끊이지 않았고 그 규모는 더 커졌다. 어찌 보면 인류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이 모든 싸움과 전쟁은 결국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던가. 산업이 발전하면서 식량이외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까지 전쟁이 번졌고, 한편으로는 종교의 세를 확장하기 위한 종교전쟁도 많았지만, 결국 이 모든 전쟁은 자국의 세력을 확장하고 나라의 융성과 백성의 풍요한 삶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고 생존을 건 싸움이었다. 현대사회를 보더라도 소위 선진국치고 먹거리를 스스로 확보하지 못하는 나라가 없다. 국가경제에서 농업의 비중이 비록 낮지만 계속 지원을 하는 것은 농업발전 없이는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 조선왕조시대 세종대왕은 “국가는 백
[축산신문 기자] Q. <71> 육성우에 얼굴을 비롯한 뭄에서 털이 빠지는데 원인 및 대책은? A. 육성우 시기에 털이 빠지는 질병으로 가장 흔한 원인으로 소 버짐(Ringworm)과 외부 기생충이 있다. 외부 기생충은 진드기, 벼룩, 이 등이 소의 체표 면적을 갉음으로써 생기는 질병으로 털이 빠지고,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출혈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외부 기생충은 이베르멕틴 제제의 주사제를 투여하거나 외부 기생충 치료제를 뿌려주면 어렵지 않게 회복 시킬 수 있습니다. 외부 기생충과는 조금 증상이 다르게 대부분 동그랗게(원형) 털이 빠지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는 소 버짐으로 확진할 수 있다. 소 버짐은 사람의 무좀과 비슷한 곰팡이성 질환으로, 특히 머리, 목, 어깨 주위에 원형탈모를 잘 일으키는데, 털이 빠진 부위는 흰색이나 회색의 딱지(가피)가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버짐은 감염된 개체나 오염된 기구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파되며, 전파 속도도 빠른 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발병한 개체를 따로 격리 시킨 후 발병 부위를 피가 날 정도로 문질러 가피를 제거하고 피부를 청결히 한 다음 시판되고 있는 가축용 항곰팡이제를 뿌려주거
[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사람이 삶을 영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식주(衣食住)라고 배웠다. 그러나 그 순서를 식의주(食衣住)로 바꿔야 맞지 않을까. 사람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옷이나 집은 없어도 생존할 수는 있지만 음식을 먹지 않고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은가. 6.25전쟁 이후 6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는 식량부족으로 굶주리며 보릿고개를 넘겨야 했다. 1970년대 들어 산업화되면서 소득이 높아지긴 했지만 식량부족현상은 여전했다. 신품종 ‘통일벼’를 육종해낸 ‘녹색혁명’ 덕분에 그나마 쌀을 자급하게 된 것이 불과 30여 년 전의 일이다. 2016년도 쌀 자급률은 104.7%로서 완전자급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러나 다른 곡물의 자급률을 보면 보리 24.6%, 콩 7%, 밀 0.9%에 불과하다. 밀은 극소수 농가만이 재배할 뿐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량곡물 자급률은 50.9%(전체곡물 자급률은 23.8%)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생존을 상당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축산물의 경우는 어떤가? 축산물자급률(2016)을 보면 쇠고기 38
Q. <70> 분만 전 어미소에게 투여하는 백신과 송아지에 미치는 영향은? A. 설사병과 호흡기 질환이 송아지 폐사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송아지 설사병은 생후 1개월 이내에 주로 발생하며, 주요 원인체는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난다. 일단 감염이 되면 약물치료 (항생제, 지사제 및 수액 등)를 수행해야 하는데, 치료적인 비용 뿐만 아니라 농가에서의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질병이 발생률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예방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사람과 달리 소는 태반을 통해 면역물질(항체)이 태아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신생송아지는 면역력이 없는 상태로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분만 후 6시간 이내에 양질의 충분한 초유 (체중의 10%)를 섭취하게 되면 어미가 가지고 있던 면역물질이 송아지에게로 전달되어 어미로부터의 면역력을 얻게 된다. 따라서 분만전 어미소에게 백신접종 (설사병예방 소화기백신)을 하게 되면 어미의 초유에 송아지 설사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저항할 수 있는 면역물질 (항체)이 높아지게 되고, 이러한 고농도의 면역물질을 함유한 초유를 섭취한 송아지 또한 높은 면역력을 가지게 된다. 보통 분만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앞서 기술한 내용과 관련해 혹시 오해가 없도록 덧붙인다. 농축산업 분야에 대한 지금까지의 정부지원이 실효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나마 우리 농축산업이 UR과 FTA에 따른 시장개방에 맞서 경쟁력을 키워왔고, 그 결과 아직도 힘은 들지만 견디고 있는 것은 정부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하겠다. ▶ 어떤 사람들은 국내산 농산물은 비싸므로 저렴한 외국산을 수입해다 먹는 게 낫다고 말한다. 정말 큰일 날 소리다. 우리나라의 농가 호당 경지면적은 1.5ha로 영세하다. 미국농가의 평균 경지면적이 170ha나 되고 유럽의 경우도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50ha인 것에 비하면 열악하기 짝이 없다. 미국, 호주 등 주요 축산선진국 농업경영체의 육우사육두수는 수백~수천 두나 되는데 비해 우리나라 한우농가의 평균사육두수는 30두에 불과하다. 또 그들은 초지방목 위주로 사육하므로 생산비가 훨씬 적게 든다. 그렇다 보니 우리의 쌀값은 주요 수출국에 비해 3~4배 비싸고 쇠고기 가격도 2~3배 비싸다. 운송비 통관비 관세 등 수입에 드는 각종 비용을 합해도 수입농축산물의 가격이 훨씬 더 싼 게 현실이다. ▶ 값싼 외국산 농축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