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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 키울수록 빚더미…기막힌 현실에 농가 절망

돈줄막힌 한우농가들, 사료값 메우려 눈물 참으며 소 헐값처분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막막한 한우산업, 해법은 없나<1>

   사료주기 겁나는 한우농가 / 르포


큰 소를 팔아 사료 값 갚기도 힘든 현실, 부채는 늘고 농장은 자꾸 비어가는 답답한 하루하루. 한우산업의 상황이 위태롭기만 하다. 소 값 하락에 사료 값 폭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던 한우농가들은 청와대 한우반납 운동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전개해야 했다. 강원도 홍천에서 만난 농가들은 지금 상황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소값은 곤두박질, 사료값은 천정부지

잘해보자 빚얻어 시설까지 늘렸는데

비어가는 우사보며 하루하루가 고통


◆사료가 아까워 겨우 죽지 않을 만큼만

1억8천 만원을 들여 새로 지은 축사에는 소 30마리 남짓 남아있다. 조남웅씨는 3년 전 그 동안 차곡차곡 모았던 돈을 모두 털어넣고 부족한 자금은 일부지원을 받아 지금의 축사를 지었다. 이젠 제대로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웠지만 과감하게 결정했다.

신축 후 초기에는 100여 마리의 한우가 건강하게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과 2년이 지난 지금 소는 1/3로 줄었고, 넓은 축사는 텅 비어 민망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남웅씨는 “사료 값에 대출 이자를 갚아야 하니 소를 팔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었다. 겨우 지금 30마리 유지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사료 값 갚으려 헐값에 소 파는 현실

홍천군한우협회 최부규 지회장은 “영세 농가들은 외상사료를 쓸 수 밖에 없는데 지금처럼 사료 값이 비싼 상황에서는 금방 한도가 가득차고, 소 값도 너무 떨어진 상황이어서 극도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외상사료의 경우 2달 정도 무이자로 지원하지만 3달째부터는 월 8%의 이자가 붙게 된다. 경영난으로 상환을 미루게 되면 이자는 차곡차곡 쌓이고, 상환기간 내에 값지 못하게 되면 14.5%의 연체이자까지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가입장에서는 헐값에라도 소를 팔아 급한 사료 값부터 갚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소가 원가 이하의 헐값에 팔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덧붙였다. 최 지부장은 사료 값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농가들이 할 일이 없어 소를 반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당장 수익은 고사하고 하루하루 사료 먹이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농가들의 심각한 상황을 직시하고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잘해보려 축사 지었는데 이젠 어쩌나?

김기남씨는 억울하다. 소규모로 시작해 이제 겨우 60두를 만들었다.

“의지를 갖고 벌어놓은 것을 올인 해서 제대로 된 축사를 새로 지었는데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다”며 “소를 키울수록 적자가 나고 있는데 내가 가진 거라곤 이제 축사하나다. 내가 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답답해 했다.

어떻게든 버텨야 새로운 기회를 기대해 볼 수 있는데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워 잠을 못 이룰 지경이다.

“한 달 사료비만 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과연 내가 버텨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소규모는 포기라도 할 수 있고, 자금력을 가진 대규모라면 버틸 수라도 있겠지만 규모를 늘려가는 과정에 놓여있는 중규모 농가입장으로서 지금의 상황이 두렵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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