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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실리를 위한 ‘이유있는 침묵’

■기자수첩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 값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사무국의 전화통은 농가들의 불만전화로 불이난다.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 “자조금은 뒀다가 국 끓여먹느냐”, “이런 식으로 할 꺼면 전부 사표 써라”.
농가들의 불만은 당연하다. 분명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은 지금 같은 위기의 순간을 위해 준비된 단체이고 기금인 것이다. 농가들의 불만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있었던 김무성 국회의원의 축산 비하발언이나, 일부 사회지도층의 공격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는 협회의 모습에 한우농가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하지만 협회나 자조금의 직원들이 직접 소를 키우지 않아서 맘 편히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일선 농가들 이상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들이 눈에 보이는 액션을 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협회나 자조금이 적극적으로 한우홍보나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경우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여론은 축산전체에 대한 안티 분위기가 강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구제역 보상금으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꼭 우리나라에서 축산을 해야 하는지’라는 물음표가 새겨졌다. 더군다나 매몰지 침출수문제로 환경오염의 주범인 것처럼 우리 축산의 입지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우리 한우를 많이 먹어달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여론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협회나 자조금의 직원들이 직접 소를 키우지 않아 농가들 만큼 절실하지 않다는 생각은 버리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격려해야 할 때다.
한우협회 간부직원은 이런 말을 했다.
“현장에서 농가들은 아우성이지만 지금은 죽겠다고 말도 못한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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