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제92차 WOAH 정기총회서…광우병 등 3개 질병 청정국 인정
동아시아 수석수의관(CVO) 포럼 개최 등 가축방역 국제협력도 강화
제주도가 ‘구제역 백신 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해 축산물 수출 확대와 구제역 청정국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참석한 제92차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정기총회(프랑스 파리)서 이같이 결정이 됐다.
WOAH는 1924년에 설립된 전 세계 동물위생·복지·수의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정부 간 국제기구로, 과학적 근거와 질병 발생 상황 등을 바탕으로 동물 질병 관리·진단·위생 등에 관한 국제기준 제·개정, 주요 동물 질병의 청정국·청정지역 지위 인정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53년 회원국으로 가입한 바 있다.
이번 총회서 우리나라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 신규 인정’과 함께 ‘소해면상뇌증(광우병), 아프리카마역, 가성우역 등 3개 가축질병에 대한 청정국 지위’를 재인정받았다. 또한 동물복지 평가를 위한 항목 신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안전성 평가 기준 강화 등의 결의안(육상동물·수생동물 위생규약, 육상동물 진단 및 백신 매뉴얼 등)도 통과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3년 전국 단위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인정을 추진했지만, 같은 해 5월 충북지역 구제역 발생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제주도에 한해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 인정을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 왔던 것이 성과를 이룬 것이다.
‘제주도의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인정’은 우리나라 방역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기회로, 현재 싱가포르 등과 제주도 청정지역 승인을 전제로 축산물 수출 검역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총회 개최 전 우리나라는 WOAH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송미령 장관은 총회 개최 전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WOAH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우리나라의 제주도는 육지부와 지리적으로 분리되었을 뿐만 아니라 검역 및 방역 강화 조치로 구제역을 철저히 통제하여 비발생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제주도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 인정 관련 결의안 통과에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키도 했다. 아울러 아태지역 육상동물 항생제 내성 분야 협력센터로 우리나라 국립가축방역기관인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정될 수 있도록 WOAH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도 요청했다.
한편 우리나라 수석수의관(CVO, Chief Veterinary Officer)이자 이번 총회 수석대표인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수석수의관들과 만나 방역 및 수출입 검역 관련 현안 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동아시아 국가 간 초국경질병(TADs, Transboundary Animal Diseases)에 관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동시에 통제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7월 중 일본에서 ‘동아시아 국가 수석수의관포럼’ 및 ‘초국경질병 통제 워크숍’을 개최키로 했다.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총회서 제주도가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함에 따라 국내산 축산물의 수출 확대와 더불어 구제역 백신 미접종 청정국으로 가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며 “우리나라는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초국경질병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아태지역 국가 간 가축방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아시아 수석수의관 포럼 정례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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