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공급 막혀 연쇄피해도…“신속한 수매보상 시급” 구제역이 전국 6개 시·도, 50개 시군으로 확대되면서 한우 살처분 두수가 전국적으로 10만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가족 같던 한우를 한순간에 땅에 묻어야 했던 농가들의 심정은 이루 말로하기 어렵겠지만 이들 못지않게 이동제한으로 인한 농가들의 고충도 심각한 상황이다. 한우의 경우 돼지에 비해 출하시기의 조절이 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구제역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두달 가까이 출하를 하지 못한 한우농가들은 현재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또, 출하시기를 넘긴 후에도 매일 들어가는 사료 값은 고스란히 농가들의 부담이다. 경북 영주의 한 농가는 “매몰처분을 당한 농가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할 수 없겠지만 그 이면에 가려 두달 가까이 이동제한 당하고 있는 농가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고 있다” 며 “조속한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할 말은 아니지만 차라리 지금 심정으로는 살처분하는 것이 속 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조속한 수매 보상이 어렵다면 우선 신속한 도축부터 이뤄지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우는 출하시기를 넘기면 그 이후부터는 사료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과체중으로 인한 육량 등급 저하로 상품의 품질도 떨어진다. 조속한 수매보상을 통해 원활하게 유통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확산방지를 위해 무조건 출하를 제한할 것이 아니라 철저히 통제된 상황에서 도축의 길을 열어 농장의 추가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 “출하제한에 묶인 농가들이 많아지면서 고기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에 따른 한우전문점들까지 원료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며 “신속한 도축만 이뤄지더라도 이런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제역 장기화에 축산농가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이동제한지역에 대한 수매는 최후 발생일로부터 2주가 지난 다음부터 가능하다. 최근 최초 발생지인 경북지역을 시작으로 수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