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장기화에 따른 축산업계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구제역 발생농가 뿐 아니라 인근 농가들도 이동금지로 인해 출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더군다나 소비 집중 시기인 설이 가까워 오면서 유통업체에서는 부족한 물량을 확보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동제한에 출하 차질…물량 확보 비상 일부 유통업체 얌체상혼에 농가 ‘분통’ 예전 같았으면 브랜드 경영체들은 설 명절 출하물량을 준비하느라 밤낮없이 작업해야 하는 시기다. 농가들도 명절출하물량을 빼면서 2년여의 한우농사 결실을 보는 때가 바로 이 때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동제한으로 인해 브랜드 경영체들은 유통업체와의 계약물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고, 유통업체는 나름대로 명절 특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브랜드 경영체 관계자는“설 명절에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공급해야 할 물량이 500~600두 정도다. 시 전체로 봤을 때 전체 출하 돼야할 물량이 3천여두 정도 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는 200두 정도도 공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의 한 브랜드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브랜드의 관계자는 “올해 명절을 겨냥해 장기간 준비한 계획이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이동제한 때문에 수포로 돌아갔다” 며 “많은 물량은 아니었지만 우리 브랜드의 특수성을 알리는 기회를 부득이 하게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의 입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설 명절에 써야 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한 한우전문유통업체의 경우는 기존에 계약을 통해 공급을 받아오던 브랜드가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이동제한에 걸려 공급에 제동이 걸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예약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전 지역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구제역이 호남과 경남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된 상황이어서 물량확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에 롯데마트는 구제역으로 고통받는 농가정서는 외면, 미산 쇠고기의 할인판매에 나서 빈축을 샀다. 한우자조금의 지원을 받은 한우고기 할인 소비촉진행사를 진행한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농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