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단 약재 원료 활용…분양농가로부터 수매 공급 계획 사향(麝香)하면 아무래도 사향노루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렇지만 사향노루는 멸종 위험종이고 1급 보호동물인 데다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돼 사육이 불가능하다. 그 대체로 사향쥐가 부상하고 있다. 사향쥐는 야생동물이지만 새끼를 잘 낳고 인수공통병 등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중국과 북한, 우리나라에서도 대량 사육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8년 강원도 홍천에서 발견됐다고는 한다. 사향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심제나 진정제로 쓰인다. 조선의 명의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 탕액편을 보면 “사향은 막힌 구멍을 열어 통하게 해 그 기운이 겉으로는 살과 피부 속, 골수까지 들어간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의약품 원료로 중풍이나 전신마비 등에 상비약으로 최고급 우황청심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사향은 원래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일종의 ‘페로몬(pheromone)’으로 독특한 향기가 있는데, 예로부터 향 중 으뜸으로 꼽고 있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 있는 사향나라(대표 최용주)는 사향쥐의 대량번식에 성공해 분양에 나섰다.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던 사향쥐가 다시 나타난 것은 최용주 대표가 10년 전 사업에 실패하고 귀농해 농사를 짓던 중 농민 잡지에서 소개된 기사를 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사향쥐를 대량 번식하면 농가에 돈을 많이 벌어줄 것”이라고 생각한 데서 시작됐다. 현재 사향쥐는 사향나라 농장에 3,000마리 정도 있고 경기도 남양주와 여주 등 농가 70여 곳에 10쌍 정도씩 분양했다. 그는 2005년 중국에서 사향쥐 400마리를 어렵게 수입했다. 국내에 유입하기 위해 거쳐야하는 검역 절차과정에서 오랜 시간 소모와 부적절한 환경으로 300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부터 부산대 생명자원과학대학 강한석 교수팀이 농식품부 산하 농림기술개발센터(ARPC)의 3년 과제로 연구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향으로는 혈전 용해제 등 한약재 원료를 비롯해 향수와 데오도란트, 보디용품 등 최고급 화장품 원료로 산업화가 가능하다. 배출되는 분뇨에는 방충효과인 피충(避蟲) 물질이 있어서 파리나 모기를 박멸하는 천연살충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 검토를 하고 있다. 향수의 종주국인 프랑스나 유럽 국가들도 사향쥐 사육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사향쥐 한 마리가 한 번에 4~5g 정도 사향을 내놓는데 이걸 향수용으로 정제하면 중국에서는 원액 1g에 5만 원 정도에 유통된다고 한다. 사향나라에서는 오는 4월부터 초기 분양한 10여 농가로부터 1g에 5만 원에 수매를 할 계획에 있다. 수매된 사향은 최근 한의원에 의뢰해 정통 공진단 약재를 만들어 축산농가에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 1환에 0.166g의 사향이 함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