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도입…현재 17개 집하장 품질·신선도 향상 신뢰도 높여 계란등급판정사업은 지난 2001년 12월 한국양계농협 대구집하장에서 시범사업으로 처음으로 시작됐다. 계란 등급판정사업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품질을 평가함으로써 생산자와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에게 거래지표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계란 품질고급화를 견인하고 소비자 신뢰향상과 계란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달리 양계업계에서는 등급판정란의 시장차별화 가능성에 대한 회의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후 시범사업 참여집하장은 2002년 공주남산양계와 한국양계농협 광주유통센터, (주)조인을 포함해 4개소로 늘어났다. 시범사업 이후 본 사업이 시작된 2003년 1월에는 9개소로까지 늘어났으며 2007년 7월 현재는 전국 19개 집하장에서 월 2천5백만개의 계란이 등급판정을 받고 있다. 등급판정소는 지난해에는 총 2억1천120만개의 계란에 대해 등급판정을 실시했고, 올해는 등급판정란이 3억 개를 넘어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계란 등급판정사업의 성과로 계란의 품질과 신선도, 위생을 제고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계란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켰다는 점을 꼽고 있다. 또 학교급식을 비롯한 대형수요처에서도 등급판정계란이 계란 선택의 지침이 되고 있다는 점 등도 사업성과에서 빠질 수 없다. 때문에 사업초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생산자들도 등급판정을 희망하고 나서고 있음에 따라 계란등급판정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등급판정소에 따르면 현재 등급판정을 받고 있는 19개 집하장 외에 20여곳이 등급판정을 신청하거나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등급판정소도 현장에서 소, 돼지, 닭도체 등급판정 업무까지 병행해 계란등급판정 업무를 맡고 있는 77명에 해당하는 계란등급판정사를 올해 안에 다소나마 충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할인마트와 학교급식 등 대형수요처에서도 납품 기준을 등급판정계란으로 규정하면서 등급판정계란의 수요가 갈수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에 꼽히는 계란등급판정의 성과는 등급판정계란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대형할인매장의 경우 일반계란에 비해 20~30%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일반 계란과의 차별화를 통해 계란 가격을 높여 계란의 가치를 높였다는 점이다. 이처럼 계란 등급판정 사업이 계란 유통시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임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