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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수첩> 스마트 축산기기, ‘기술’ 아닌 ‘활용’이 경쟁력

 스마트 축산기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농가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부분의 농장에서 이러한 기기들은 단순한 ‘발정탐지기'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다. 이는 스마트 축산기기가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크게 제한하고, 결국 농가의 경쟁력 향상까지 막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 축산기기는 단순히 발정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 이상으로 질병의 조기 발견과 개체별 맞춤형 정밀 사양관리, 환경적 스트레스 관리 등 훨씬 더 다양하고 가치 있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아태반추동물연구소 김성진 소장(새봄농장 대표)은 “내가 현재 사용하면서 가장 큰 도움을 받는 것은 질병의 조기 발견이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조치하면 폐사율을 낮추고, 질병 발생 및 치료 과정에서 소에게 주는 대미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발정탐지기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이 운영하는 새봄농장은 스마트축산기기 '파머스핸즈'의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현재도 현장에서 이 장비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그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농장의 효율성과 생산성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전적으로 농장주의 상상력과 역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소의 활동량과 반추 행동 데이터를 단순히 발정 주기 확인에만 활용하는 농장이 있는 반면, 이를 질병 조기 발견과 예방적 관리까지 확장하는 농장도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사료 효율성 개선이나 환경 부담 감소 등, 데이터 기반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훨씬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러한 스마트 축산기기의 활용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의 활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AI를 쓰더라도, 단순한 질의응답에 그칠 수 있지만,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이나 깊은 분석과 통찰의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즉, 사용자의 상상력과 역량에 따라 같은 도구라도 가치가 하늘과 땅만큼 달라지는 것이다.
결국 농가에서 스마트 축산기기의 올바른 활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히 기술 도입 이상의 것이다.
농장주와 관리자의 데이터 활용 능력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 컨설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같은 곡괭이 한 자루라도 어떤 농부가 들고 있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지듯, 스마트 축산기기가 가져올 축산업의 진정한 변화의 열쇠는 결국 기기가 아니라 농장주의 손에 쥐어져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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