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도전…강원 영월서 10년 만에 ‘포도 명농’ 자리매김
현장 학습·선도 농가 멘토링으로 일군 실전형 귀농 성공 사례
포도공동선별출하회장 맡아 지역 농가 소득 견인하는 리더로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35년 3개월을 근무하고 퇴직, 처갓집 동네에서 3천평 포도농사를 10년간 지으며 제2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화제의 현장은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금마리 821 별빛포도농원 이기정 대표(66세)다. 이기정 대표는 1984년 9월 서울우유협동조합에 입사하여 2019년 12월 퇴직할 때까지 35년이 넘도록 영업부서에서 주로 근무를 하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
이기정 대표는 회사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퇴직 후 생활을 크게 걱정하듯 그도 유사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2015 설날 처갓집을 들었는데 잡목이 우거진 야산 1천200평이 나와 3월에 1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기정 대표는 “영월군 주천면은 석회암지질에다 기온차가 심하여 당도 높은 과일생산의 적지로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과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여 휴일과 휴가를 받으면 갑장 처<김진아(66세)>와 함께 영월로 내려가 옻나무 등 잡목을 제거하고 영월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포도농사에 대한 기술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시 포도농사를 잘하는 뒤뜰농장 장세흥씨와 1박2일을 함께하면서 포도농사에 대한 신기술 터득은 오늘날 포도농사를 잘하는 농원으로 별빛 포도농원이 손꼽히는 계기가 됐다.
2016년 당도가 14∼16브릭스로 높은 캠벨어리 품종 400주와 청향품종 100주를 각각 심고, 2018년부터 수확을 하고 있다.
2019년 12월에는 금마리 672번지 야산 1천 600평을 추가로 매입해 이듬해 샤인머스켓 품종 300주와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포도품종 흑아롱 100주를 심어 2년 전부터 수확한다. 흑아롱은 당도가 19.3브릭스로 매우 높고, 씨가 없어 어린이가 선호하며, 영월군 토양에 알맞은 장점이 있는 반면 과피가 두껍고, 탈립(잘 떨어짐)이 단점이라고 이 대표는 지적했다.
지난 2월까지 전지(가지치기)를 모두 끝내고 지난달부터 오는 5월 20일 개화가 되기 전까지 관수를 해준다. 관수는 열매가 맺기 시작할 때도 주기적으로 이뤄진다. 급수량은 10톤 물탱크에 2시간 물을 받아 1시간 간격으로 1일 50톤을 준다.
이기정 대표는 올해 포도수확은 박스당 5kg기준 캠벨어리 1천700박스, 샤인머스켓과 흑아롱 1천300박스 등 약 3천박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가격은 kg당 1만원씩 1억5천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인터넷에 의존하여 판매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이뤄진 한반도농협 포도공동선별출하회의 출하비율을 올해는 더욱 늘릴 것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한반도농협 포도공동선별출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회원 5명이 지난해 이룬 포도판매액은 4억5천만원인데 올해는 회원이 15명으로 늘어 판매액을 더 늘어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수확시기가 9월 중순부터 추석(10월 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기정 대표는 “부산물유기질비료는 군에서 70%를 보조하여
농가부담은 20kg 포대당 1천원”이라면서 “2년전 도착된 유기질비료는 농원에서 숙성되어 올해는 충분히 넣어 지력을 높이겠
다”고 말했다.
이 유기질비료의 배합비율은 마분 5%와 돈분 30%, 계분 40%, 우분 1%, 견분 1%, 버섯배지 1%, 톱밥 21%, 양분 0.5%, 녹분 0.5%로 주요가축분이 모두 들어간다.
올해는 필리핀인 1명을 5월 20일 채용하여 6월 중순부터 7월초까지 알 솎기를 세 차례 실시하여 알이 굵고 탐스러운 포도생산에 나서 상품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