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충북 충주 수안보 농업생명연수원에서 열린 ‘제2회 한우육종농가 생산성 향상 컨퍼런스’는 세대 간 갈등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조명하며, 육종농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성적 및 기술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한우육종농가협의회(회장 고봉석·거기농장 대표)가 주최했으며, 전국의 육종농가 및 관심 있는 한우농가 약 150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행사장에서는 1세대와 2세대가 자연스럽게 섞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아버지를 대신해 참석한 아들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세대교체가 이미 현실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육종농가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는 더욱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1세대는 전통적인 방식과 경험에 의존하며 농장을 운영하는 데 익숙한 반면, 2세대는 데이터 기반의 경영이나 새로운 기술 도입에 더 적극적인 경향을 보일 수 있다. 한우 개량이라는 작업은 단순해 보이지만, 농가 개개인의 개성과 철학이 깊이 반영되는 섬세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갈등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다.
컨퍼런스에서는 전남 신안 동천농장의 양재혁 대표와 경기 김포 선정농장의 김정일 대표가 사례 발표를 통해 세대 간 갈등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소개했다.
특히 김정일 대표는 ‘거목의 시대는 갔다’라는 주제로 1세대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그는 “2세대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그들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인정해야 한다”며, 농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1세대의 변화된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수정률 향상과 수정란이식 기술 등 기술적 논의뿐 아니라 경영적 과제를 함께 다룬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세대 간 조화가 한우육종농가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1세대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2세대가 새로운 경영 전략과 혁신을 통해 농가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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