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3 (금)

  • 구름많음동두천 0.4℃
  • 맑음강릉 4.2℃
  • 맑음서울 3.1℃
  • 구름많음대전 3.7℃
  • 맑음대구 4.4℃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9℃
  • 구름조금고창 2.7℃
  • 구름많음제주 6.4℃
  • 맑음강화 1.4℃
  • 구름많음보은 2.2℃
  • 구름조금금산 2.9℃
  • 맑음강진군 4.9℃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2.9℃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서해랑길 1천800㎞ 답사 소회<하>

축산업은 미래 이어나갈 ‘농촌의 희망’ 확신

  • 등록 2025.01.02 13:46:49

[축산신문]

 

남성 우 전 농협대 총장(전 농협축산경제 대표이사)

 

논밭 가운데 들어 선 규모화된 축사
환경·방역도 우수 긍정적 변화 목격
축산, 농업 농촌 활력 이끌 최적 대안

 

축산분야의 경우, 마을 근처 작은 축사가 거의 사라지고 논밭 가운데에 큰 규모의 축사가 많이 들어선 것을 보면서, 소규모 농가가 없어지는 대신 농가의 사육두수가 규모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농지법을 개정함으로써 농지에 축사를 지을 수 있게 허용된 덕분이다.

그 결과로 축사시설의 개선, 사육두수의 규모화, 생산성 증대, 가축 질병 예방, 환경문제 해결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지역마다 자랑하는 브랜드 한우를 내세워 홍보하는 것을 보고, 우리 소 ‘한우’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한우 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한우 이외 다른 축종의 사육장은 서해랑길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몇 군데 농장을 지나며 볼 때 시설이 규모화되고 환경도 깔끔하게 제대로 갖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는 곳마다 볼 수 있는 방역 상 출입금지 표지와 준비된 소독시설 등을 통하여 방역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축산업 분야의 이러한 긍정적 변화를 목격하면서 내가 느낀 점은, 공동화되어가는 농촌을 지켜갈 젊은 농업인들을 농촌에 잡아두기 위해서는, 더 나아가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을 확대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축산업은 규모화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고, 최종산물의 가치가 커서 매출액과 수익을 높일 수 있으며, 생산주기가 짧아 출하 회전율이 높고, 기업형 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등 장점이 많은 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축산업 분야에서는 부모가 평생 가꾸어온 축산업을 이어받기 위해서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2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다.    
수산산업의 경우는 연근해 어업이 줄어드는 대신 기르는 어업 즉, 양식업이 대폭 확대되었고,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굴, 전복, 조개 등 패류의 양식업 또한 크게 발전하였다. 수산분야의 특이한 점은 산지에 수산물 가공시설을 설치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이다. 마케팅 분야에서 양식장이나 가공장에서 온라인을 통한 유통을 활성화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발전 방향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농어업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할 수 없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과연 농어업·농어촌의 미래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이며, 앞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농어업은 어떻게 기반을 정비해야 할까. 공동화되어가는 농어촌을 누가 어떻게 지킬 것인가. 농어촌이 무너지면 우리 겨레의 먹거리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식량을 온전히 수입에만 의존한다면 그보다 위험한 일이 어디 있을까. 그러므로 농어업은 국가의 식량 안보적 차원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국가 차원의 농어촌·농어업대책이 시급히 마련되고 전 국민의 인식과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니 농어촌의 심각한 현실 문제까지 거론되었다. 어찌 보면 내게는 이번 서해랑길 답사가 우리 농어촌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고 판단할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해안의 풍광을 보고 경치를 감상하는 시간만이 아니라 이 시대 농어촌의 고민을 되새길 기회였다는 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서해랑길 1천800km 답사를 통해서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땅과 바다가 참으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애국가대로 틀림없이 화려한 금수강산이고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변변한 자원도 없는 나라가 오늘날 이렇게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였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원자력, 중화학공업, 건설·토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나는 가끔 해외여행을 하면서 처음 보는 광경에 찬사를 보내고 참 아름답다는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해외에는 보기 드문 경치나 명승지가 많다. 우리와는 풍광이 다르므로 새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우리나라 국토를 걸어서 답사해 보니 국내에도 처음 접하는 아름다운 광경들이 아주 많음을 알게 되었다. 이번 서해랑길 답사로 나는 우리나라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했다.  <끝>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