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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인터뷰> 서울우유협동조합 최경천 상임이사

“정체된 우유 시장, ‘A2+ 우유’가 새로운 활력소 될 것”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 최경천 상임이사는 지난 18일 서울 상봉동 소재 본 조합 2층 앙팡룸에서 전문지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2030년까지 전 제품 A2 원유로 전환…가격 경쟁력 확보
A2 우유, 소화 개선·면역기능 강화 등 긍정적 효과 입증
치즈 등 디저트 제품군 B2B시장 폭넓은 포트폴리오 구축

 

- 서울우유는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라는 경영이념에 따라 ESG 경영실천에 앞장서며 장애인 소외계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추진한 실적과 성과는 무엇인가?
“우리 조합은 올해도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ESG 경영실천의 일환으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 중 장애인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으로는 4월 출시한 A2+우유 뚜껑내 점자 표기를 삽입하여 장애인분들에게 제품정보를 충분히 전달하고자 했다. 최근 몇 년간 점자와 노치(팩 내 반원표기) 표기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주력 신제품에도 적용하여 장애인분들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했다. 그외 활동으로는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 우유 후원, 각 공장, 지점 관내 장애인복지단체 후원 등을 수행했다. 내년에도 서울우유는 다양한 활동으로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다.”

 

- 서울우유가 올해 내놓은 A2+우유는 출시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2천600만개 돌파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이 부담이 된다고 지적한다. 이 점에 대한 조합의 입장은?
“서울우유 국산 우유 소비 증진을 위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앞장서 지난 5년간 약 80억원을 집중 투자해 ‘A2+우유’를 출시했다. 현재 서울우유 전체 목장 1천428 곳 가운데 A2 전용목장 42곳에서 분리, 집유한 100% 국산 A2 원유로 통해 생산된 제품이다.
‘A2+우유’는 목장 집유 차량, 살균 전 탱크, 살균 후 탱크, 완제품 검수까지 매일 총 4단계의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별도 집유를 위한 물류비, 소량 생산에 따른 운영비 등의 추가적인 비용이 수반된다.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전 제품을 A2 원유로 전환, 확대할 계획이며 앞서 말씀드린 추가적인 생산 비용은 점차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이러할 경우 향후에는 점차 소비자분들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가격, 보다 경쟁력 있는 가수준으로 A2+ 우유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 올해 매출목표치도 사상 최대치인 2조 3천억원으로 예상된다. 현재 매출 상황과 앞으로 조합의 방향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가?
“금년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나 2년 연속 매출액 2조원 돌파라는 쾌거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의 조합 경영은 국내 우유 소비량이 매년 감소되는 추세에서 단순 매출액 증가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채널의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년 출시한 A2+우유뿐 아니라 치즈와 크림, 버터, 아이스크림 사업
등 낙농과 유가공 산업의 본질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여 지속 가능한 조합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 FTA에 따른 본격적인 우유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다. 조합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가?
“2026년 FTA에 따른 우유 시장 완전 개방으로 유업계 고민이 깊은 가운데 서울우유는 ‘나100% 우유’ 잇는 차세대 우유 ‘A2+우유’를 선보였다.
‘A2+우유’는 A2 전용목장에서 집유한 100% A2우유로, 체세포수 1등급과 세균수 1A 원유 그리고 EFL(Extended Fresh Life)공법 등이 차별화된 고품질 우유 제품이다.
서울우유는 국내 유업계 최초로 콜드체인시스템 적용, 제조일자 표기 등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한 혁신과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고품질과 신선도를 핵심가치로 좋은 우유를 더 좋게 만들어 가기 위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 왔다. 수입 제품으로부터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러한 가치를 내세우며 대한민국 낙농 산업의 미래 전략을 모색해 나가겠다.”

 

- 불황속에서도 성장과 흑자경영을 올리는 핵심적인 배경은 무엇인가?
“최근 조합의 경영성과를 한 가지로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핵심적인 배경의 답은 서울우유가 걸어온 길에 있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경제 호황과 불황의 역사 속에서 서울우유는 묵묵히 서울우유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했다. 최고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 그간의 오랜 노력의 결실로 힘든 환경 속에서 조합의 우유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 기준 46.4%로 상당 비중을 차지하며 업계시장 1위 자리를 견고히 지켜내고 있다.”

 

- A2우유가 장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 이에 명확한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연구는 언제 진행되며 이후 추진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며, A2플러스 우유 출시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실제 소비자들 중 소화불량이나 장 문제 등 현상이 개선된 사례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있는가?
“분당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은 ‘제8차 소화기연관학회 국제 소화기학술대회(KDDW 2024)’에 참가해 A2 우유의 장내유익균 증가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관련 연구는 평소 우유 섭취 후 소화 불편감 증상이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임상연구다.
일반 우유와 A2 우유 섭취 전·후의 장내 미생물군 구성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결과 일반 우유 섭취 시에는 장내 미생물군 구성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으나 A2-β-카제인만 함유된 A2 우유 섭취 시에는 장내 미생물군 구성에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특히 A2 우유 섭취 후에는 소화 개선, 면역 기능 강화 등에 이점이 있는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과 장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 블라우티아(Blautia)가 유의미하게 증가했음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우유는 해당 연구팀과 보다 더 심화된 추가적인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 최근 도드람 한돈에서 국내산 삼겹살을 캔에 담아 판매하는 캔돈을 출시해 캠핑족과 MZ세대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우유도 이와 같이 젊은 세대에게 접근하는 제품 디자인 변경, 브랜드 이미지 변화 등 노력하는 점이 있는가?

“서울우유는 87년의 역사 속에서 진정성, 순수함을 고수한 명확한 포지셔닝과 이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레트로 콘셉트로 다양한 브랜드 협업을 구현하는 등 소비자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의 디자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1월, 제26회 대한민국디자인 대상 디자인경영 부문에서 대통령상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 흰 우유 시장 감소 문제에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 보인다. 타개책은 있는가?
“우선 그 문제의 답은 ‘A2+우유’에 있다고 본다. 한국인의 약 62%가 우유를 마셨을 때 소화불편감을 느끼는데 ‘A2+우유’는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는데 있어 좋은 답안지가 될 수 있다. ‘우유’ 라는 제품 자체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꺼려하던 고객들의 신규 유입은 정체된 우유시장에 있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흰 우유판매 성장에도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래 유업계 시장은 A2우유의 생산 여부에 따라 그 운명 또한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2025년에는 우리나라도 65세 이상의 인구가 20%를 넘으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 흐름에 맞
춰 서울우유는 시니어 계층을 위한 제품력 강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시니어 세대 소비층을 위한 차별
화된 맞춤형 연구 개발에 집중하는 등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우유 소비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전략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울우유는 치즈와 버터,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제품군들을 통한 B2B 거래처 개척으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유업체들은 단백질음료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우유도 프로틴 음료를 선보였는데 시장 반응은 어떠하며, 향후 브랜드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되는가?
“서울우유는 건강과 체력 관리에 높아진 소비자 관심도를 반영해 고품질의 우수한 국산 원유를 사용한 단백질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제품다각화를 위한 연구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에 맞춰 단백질 시장에도 심혈을 기울인 결과 올해 초 해당 제품군 누적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지방 함량은 낮추고 기존 우유 대비 단백질 함유량을 높인 ‘고단백 저지방 우유’는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억개를 돌파했다. 지난 8월 리뉴얼 출시된 단백질 음료 ‘프로틴 에너지’는 출시 약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프로틴 우유’와 ‘초유탄탄 프로틴 플러스’, ‘고단백 치즈’ 등의 다양한 단백질 제품들이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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