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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희망의 대륙 아프리카 축산과 K-ICT 케냐 도전기

  • 등록 2024.12.26 13:46:14

[축산신문]

 

김성진  소장(아태반추동물연구소)

 

마우로F. 기옌의 책 ‘2030 축의 전환’에서 묘사된 2030년 케냐 나이로비의 모습은 현실과 대비해 놀랍게 느껴질 수 있다. 
그는 2030년의 케냐를 모든 결제 시스템이 모바일로 이루어지고, 대부분의 고등교육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중심 사회로 묘사한다. 또한, 케냐인이 미국의 인구 구조 붕괴, 즉 노년층 인구가 청년층보다 많아지는 상황에 놀란다고 말한다. 이러한 차이를 그는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인구구조를 통해 설명한다. 
현재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인구는 약 13억 명으로, 2038년에는 20억 명, 2061년에는 3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옌은 질병, 기근, 전쟁과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프리카를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원천으로 주목한다. 세계은행은 2030년까지 아프리카 농업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기옌은 이를 ‘대박’에 비유했다. 농업 생산의 확장은 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이로 인해 일자리와 새로운 산업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카사바와 같은 대표적 농작물을 통해 생계형 농가를 전문 농업인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전문 지식과 농업 기계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잉여  생산물의 가공과 유통 산업 발달은 아프리카 경제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축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머스핸즈 솔루션은 소의 건강 및 성장 모니터링을 통해 생산 관리를 최적화할 수 있는 ICT 기반 시스템으로, 전문적인 축산 지식을 제공하며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2023년, 주식회사 바딧(대표이사 신민용)은 아태반추동물연구소와 함께 CTS 사업(코이카 사업의 일환)을 통해 케냐에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초기에는 아프리카를 약육강식의 생존 투쟁이 가득한 두려운 대륙으로만 상상했지만, 나이로비에 도착한 순간 많은 인식이 바뀌었다. 2030년에 근접한 케냐의 활기찬 모습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을 주목한 기옌의 주장에 신뢰를 더했다.
케냐의 육류 생산은 주로 반추동물(소, 양, 염소, 낙타)에 의존하며, 이 중 소는 전체 육류 생산의 77%를 차지한다. 현재 케냐에는 약 1천800만 마리의 소, 2천500만 마리의 염소, 1천800만 마리의 양, 330만 마리의 낙타가 사육되고 있다. 대부분의 가축은 생계형 수준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관습적인 방목 방식이 일반적이다. 낮은 번식률과 저영양 상태로 인해 가축의 유전적 생산성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낙농업은 케냐의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케냐인은 밀크티를 즐기며, 단백질 공급원으로 젖소의 우유를 선호한다. 케냐의 젖소는 주로 홀스타인, 에어셔, 현지 토종과 교잡하여 사육되고 있으며, 총 450만 마리의 젖소에서 연간 약 53억 리터의 우유가 생산된다. 그러나 시장에 유통되는 우유는 약 6억 리터로 전체 생산량의 10%에 불과하다. 이는 우유를 운반하고 가공할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사육이 자가 소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관습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하지만 소규모 낙농조합과 생산자 단체, 유가공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밀크 ATM(우유자동판매기)을 비롯한 각종 유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지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낙농장은 10두 미만의 젖소를 사육하며, 두당 10리터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하는 농가는 드물다. 이러한 한계는 유전적 고립, 사료 및 영양 관리 부족, 번식 관리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케냐의 축산업은 현재 생계형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전업형 농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기옌의 예측대로, 유전 육종, 영양 관리, 번식 관리에 대한 전문적 이해가 확산되면, ICT 기반의 정밀 사양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여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젖소 산업의 성장은 관련 산업(사료, 동물약품, ICT, 유가공)과 동반 성장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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