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기준 전국의 가축 수는 2억3천325만 마리로 이 가축이 사료를 섭취하고 발생하는 축분의 량은 일 14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한·육우의 경우 일 4만8천 톤으로 한·육우에서만 년 1천750만 톤의 가축분뇨가 발생 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부터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고 농작물의 생산량을 증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축분이 2021년 3월 퇴비 부숙도 검사가 의무화되면서 처리 문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골칫거리가 된 축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9년 퇴비 부숙도 기준 시행을 앞두고 전국 퇴비유통전문조직을 140개소를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퇴비유통전문조직을 통해 중소 축산농가가 퇴비 부숙도를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 경축순환농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좋은 취지로 출항을 알린 퇴비유통전문조직의 항해는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축분을 부숙 시키기 위해선 교반을 할 수 있는 넓은 퇴비사가 확보돼 있어야 하는데 건폐율을 60%에 맞춰 축사를 지은 농장이 대다수라 교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부족한 퇴비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마을형 공동퇴비사’가 해답이라는 게 현장의 중론인데, 부지확보가 핵심인 공동퇴비사가 주민들의 민원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니 그 시작부터 꼬였다고 할 수 있다.
마을형 공동퇴비장의 얘기만 들려도 주민들이 경기를 일으키니 퇴비유통전문조직이 어찌 순탄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턱없이 부족한 퇴비 살포비도 퇴비유통전문조직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퇴비 살포비 관련 지원 예산은 2021년 92억 원에서 2022년 46억 원, 2023년 32억 원으로 매년 급격한 감소를 보이고 있고 동기간 가축 마릿수는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니 시대를 역행한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현장에서는 퇴비유통전문조직을 가동할수록 운영 주체의 경영비 부담이 늘어 결국 사업 활성화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1차 산업이 무너지면 결국 국가가 무너지기 마련이다. 사후약방문이 되기 전, 정부는 마을형 공동퇴비사가 보다 수월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하고 퇴비유통전문조직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모두가 외면하는 사이 축분은 갈 곳을 잃었고 편의성에 매료돼 화학비료가 과다 사용되어진 지금 농작물의 보고인 토양은 산성화돼 죽어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유기질 비료인 퇴비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직시하고 자연순환농업의 한 축인 퇴비를 토양에 환원해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축분은 단순히 냄새나고 더러운 폐기물이 아니라 농업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의식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