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K-동약 수출 씨앗 지난 2~3일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VIV Africa 2024’. 이 전시회 한켠에 자리잡은 한국 동물약품 상담관은 찾아오는 바이어, 농가 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붐볐다. 상담관은 신났다. 수출 역군들은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많은 방문객과 관심에 깜짝 놀랐다”며 “가능성을 봤다. 특히 백신, 진단키트 등은 선점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내 복귀 후 상호인정절차 등을 활용,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수출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산 동약에 큰 관심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있는 아그리텍. 아그리텍은 한때 점유율 70%에 달할 만큼, 르완다 내 1등 수입 동물약품 업체다.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산 동물약품이 주력 제품이다. 중국산은 취급하지 않는다. 한국산 동물약품에 대해 관심이 크지만, 물류 비용 등이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축산 협력 강화 희망” 올리비아 르완다 농업부 차관. 그는 수의사라며 한집당 소한마리 갖기 운동, 우유생산 증가, 국민건강 증진 등 한국을 벤치마킹해 르완다 축산업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장기적으로 직접 동물용백신을 생산한다는 플랜을 갖고 있다며 기술전수, 동물약품 교역 등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약 인허가, 인접국가 상호인정절차 르완다에서는 식약청(RFDA)이 동물약품 인허가를 담당한다. RFDA 관계자는 “동부 아프리카 국가(EAC) 사이에서는 상호인정절차(MRP) 제도를 통해 회원국 판매가 가능토록 문을 열어놨다. 예를 들어 르완다에서 인허가를 받았다면 쉽게 회원국인 케냐 인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르완다에서는 수의사 처방제, 5년 단위 갱신제, 의무백신 접종 프로그램 등 동물약품 관련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 아프리카 국가 축산관계자 한자리 지난 3일 열린 한·르완다 축산관계자 간담회에는 여러 동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생산자단체 등이 참석했다. 이날 르완다에서는 “정치적 안정, 높은 경제 성장 등으로 축산업도 빠르게 커가고 있다. 소, 염소, 양, 가금, 돼지, 토끼 등을 많이 키운다”고 설명했다. 케냐는 “닭, 돼지 관련 동물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간다는 “등록이 까다롭지만, 축산업이 활발하다”, 탄자니아는 “항생제와 백신 시장이 발달해 있다”고 알렸다.
인접국가 진출 통로 '르완다' 키갈리 외곽에 있는 고릴라피드. 고릴라피드는 한국인 박상주 대표가 설립한 사료 제조회사다. 르완다 양대 사료회사 중 하나다. 간담회에서 박상주 대표는 “르완다를 통해 인접국가에도 진출할 수 있다. 충분히 아프리카 수출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더 많은 전시부스 '잠재력 확인' VIV 관계자는 2년 전 30개국, 123개사보다 많은 35개국, 150개사가 이번 VIV Africa 2024에 전시부스를 차렸다며, 아프리카 축산잠재력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근국가 접근이 쉽고, 안전·청결해 르완다에 VIV Africa 터를 잡았다고 전했다.
르완다 현지 산란계 농장 4일에는 르완다 현지 산란계 농장을 견학했다. 카길리에서 한시간쯤 차를 타고 간 첫번째 농장. 마을 언덕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다. 이 농장은 “4만5천수 가량 규모다. ID, IB, 감보로 백신을 접종 중이다. 플루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현지 축산인 “K-동약 환영” 첫번째 농장에서 30분쯤 차를 타고 더 들어간 두번째 농장. 큰 강을 멀리 바라보는 농장 풍경이 제법 운치난다. 아직 일부는 공사 중. 농장 관계자는 “사육단계별 축사를 짓고 있다. 향후 25만수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한국산 동물약품이 들어온다면 기꺼이 써볼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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