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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축산, 국민속으로 ESG 실천 캠페인(35)_온실가스만 중요한 환경정책

  • 등록 2024.09.23 14:43:39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업 생산•유통 모든 단계 환경 관련 폭 넓은 접근
온실가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이디어 논의 필요

 

기후위기가 점차 고조되는 현실에서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각종 탄소중립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16년 체결된 파리협정(Paris Climate Agreement)을 기준 삼아 각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했고 이를 이루기 위한 여러 정책을 수립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런 정책들은 오늘날 환경정책을 지나치게 온실가스 중심으로만 편성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온실가스를 제외한 다른 환경 문제들이 소홀하게 다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축산업을 예로 들면 현재 축산업의 환경정책은 대부분 축분을 잘 처리하고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기술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축산분야 2030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성장 전략」, 농림축산식품부 2024년 1월 발표 참조). 이는 축산업의 탄소중립 기준이 분뇨처리와 장내발효 문제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RE100을 중심으로, 자원 낭비 최소화하기
축산업의 생산에서 유통까지의 전(全) 과정을 살펴보면 비록 탄소중립의 대상은 아니지만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진정으로 이루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이 있다. 축산업이 다양한 환경 자원해 의존하고 있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탄소중립만 해결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선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RE100은 2050년까지 소비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로 대체하겠다는 목표이다. 아직 많은 논의가 되고 있지 않지만 RE100은 축산업계에서 활용하기 매우 좋은 실행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축산업 생산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부산물들은 재생에너지를 만드는데 유용한 자원들이다. 축분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바이오플랜트가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농촌 마을의 유휴부지에 태양광 패널이나 마을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다. 이런 시설을 통해 생산된 전기는 해당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소비할 수도 있고,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한편, 신재생 에너지를 새로 만드는 작업만큼이나 불필요한 에너지를 덜 사용하도록 축산업을 재구성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가령 생산-유통 과정에서 낭비되는 자원을 점검할 수 있다. 작게는 유통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과대포장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또는 도축장을 주요 지역별로 두는 사업도 가능하다. 현재는 가축 사육지에서 도축장까지의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이동 과정에서 에너지와 비용이 많이 낭비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농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축산물 생산 전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이 그냥 버려지지 않고 자원화 되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와 관계자들은 각 가축 부산물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학계 또는 기업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도를 계속 모색해가는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탄소중립에만 얽매이기보다 더 늦기 전에 우리 현실에 맞는 다양한 상생의 방도를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캠페인 통한 국민 공감대 형성을
상술했듯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환경 축산업을 이루려면 부산물을 재활용(upcycling)하여 자원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외국에서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가령 유럽은 일찍이 음식물 배출량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진행해왔다. 2015년 기준 유럽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U 국가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양이 전체 음식물 생산량의 약 20%(8천800만 톤)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시발점이 되었다. 
정부, 생산자를 비롯해 대형 유통업체, 식료품점, 가정 내에서 과한 포장을 줄이고, 외관상 판매 가치가 떨어지는 농식품 소비를 촉진하고, 남은 음식을 포장해가도록 장려하고, 식품 사용기간 표시제를 개선했다. 
영국의 폐기물·자원행동프로그램(WRAP)은 “지금 재활용하라(Recycle Now)”, “음식을 사랑하고 쓰레기를 싫어하라(Love Food, Hate Waste)”와 같은 슬로건을 제작해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에서 자주 소비되는 상품의 낭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도록 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UN Environment Programme)가 전 세계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으로 주장한 ‘생각하고 먹고 줄이자(Think, Eat, Save)’라는 슬로건도 유명하다. 
이러한 캠페인은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 환경보호국(EPA) 주도로 지난 2011년부터 이어져온 ‘식품 복구 체계 챌린지(Food Recovery Hierarchy Challenge)’는 이를 증명했다. 그들은 식품 낭비를 위한 우선순위를 다이어그램으로 만들어 제공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약 550만 톤 이상의 식품 폐기물을 감축했고,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 약 450만 톤을 줄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캠페인 작업을 위해 축산업에서 해결이 필요한 다양한 환경문제를 함께 정리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해결해야 할 환경 문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실천들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설정한 뒤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캠페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소통이 가능하다면 많은 이들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도움을 줄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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