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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포커스> 국내 우유·유제품 수급동향

우유자급률 반등했지만 유제품 수입량 감소 영향 커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저출산, 소비 트렌드의 변화, 물가인상 등으로 우유 및 유제품 소비는 물론, 수입량도 줄어들면서 국내 우우유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멸균유 수입량의 증가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올해 소비가 회복될 전망이나 외산을 원재료로 한 유제품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또, 코로나 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온라인채널을 통한 유제품 구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저효과로 올 생산량·수입량 전년대비 증가 전망
수입량 감소에도 외산 멸균유 증가폭은 지속 확대

 

▲생산량·수입량 모두 줄며 시장 위축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원유 공급량(원유환산기준)은 국내 생산량 및 수입량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4.8%, 3.6% 감소한 438만8천톤을 기록했다.  
이중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193만 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사료 수급여건 불안정, 여름철의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한 생산성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2023년 유제품 수입량(원유환산기준)은 환율 및 운송비, 부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 가격 상승, 국내 유제품 소비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5.5% 감소한 238만6천톤이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우유자급률은 45.8%로 전년대비 1%p 상승하며, 2014년 60.7%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우유자급률은 9년 만에 반등했지만, 이는 국산 원유의 생산량 증가에 의해 견인된 것이 아닌 우유 및 유제품 수입량 감소의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저출산·고물가에 소비량 감소 
2023년 우유 및 유제품 소비량의 경우 전년 대비 4.4% 감소한 430만8천톤이며, 1인당 원유 소비량도 전년 대비 2.1% 감소한 83.9kg으로 공급뿐만 아니라 소비도 위축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산원유의 음용유용 사용량은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8%, 3.4% 감소한 169만4천톤이었으며, 가공용 원유 사용량은 23만6천톤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5.7%, 15.9% 감소했다. 
유제품 소비량 감소는 저출산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조제분유는 전년대비 12.1% 감소한 1만2천톤, 전지분유와 탈지분유는 전년대비 각각 32.2%, 30.1% 감소한 5천톤, 1만6천톤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연치즈는 전년대비 8.6% 증가한 14만9천톤이었으며, 버터와 크림소비는 전년대비 각각 0.5%, 2.3% 증가한 3만2천톤, 7만3천톤을 기록했다. 

 

▲올해 원유 공급량·소비량 모두 증가 전망 
올해 원유생산량은 191만7천~194만7천톤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이는 2023년 상반기 원유생산량이 전년대비 3% 감소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제 올해 상반기 원유생산량 추정치는 99만3천~99만5천톤으로 전년대비 1.4% 내외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제품 수입량도 전년대비 1.4% 증가한 242만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제품 소비량은 466만7천톤(수출포함, 원유환산기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밀키트, 간편식 및 매운 음식 판매증가 등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만 국산 유제품 가격 이슈 등으로 수입산을 원료로하는 제품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멸균유 수입량 증가세 여전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용이한 멸균유 수입량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멸균유 수입량은 전년대비 18,9% 증가한 3만7천톤으로 2018년 4천291톤과 비교해보면 5년 사이 9배 가까이 수입량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올해 1분기 멸균유 수입량만 하더라도 1만839톤으로 전년동기대비 73.5%가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탈지분유와 전지분유 수입량은 각각 8천482톤, 5천21톤으로 전년대비 50.7%, 27.2% 줄어들었는데, 이는 수입 가격이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제품 소비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들어 수입량이 다시 늘어나며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추세다. 
유제품 수입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치즈 수입량은 16만1천753톤으로 전년대비 5% 증가했으나, 올해 5월 기준 수입량은 4만4천195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5.3% 줄어드는 등 감소세로 전환됐다. 

 

▲우유 구매처로 온라인채널 비중 확대 
소비자의 우유 구매처 비중은 대형마트, 동네 슈퍼, 온라인, 배달, 편의점 순이었다. 대형마트와 동네슈퍼가 각각 45.4%, 33.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전년대비 각각 1.9%p, 1.4%p 하락했다. 
반면, 온라인 구매 비중은 11.2%로 전년보다 0.7%p 상승했으며, 배달과 편의점도 각각 2.0%p, 0.5%p 높게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변화한 소비패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기술의 발달과 함께 대면활동을 자제하면서 자연스레 유제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식품으로 인식된 것. 또, 1인가구 증가에 맞춰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맛과 용량의 유제품을 구비해둔 것이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또, KREI 농업관측센터 소비자 조사 결과, 2023년 10월 럼피스킨 발생 이후 우유 소비가 발생 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5.6%였으며, 증가했거나 변화 없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각각 4.2%, 80.2%로 조사된 바 있다. 
이 때 우유 소비가 감소한 이유로는 ‘럼피스킨 발생으로 인한 식품 안전성 우려’가 80.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향후에도 질병 발생 이슈가 우유 소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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