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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인터뷰>전문가 진단 양돈 농가 투자 고민 / (주)유로하우징 신일식 대표

"자재값 지속 상승 전망…늦출수록 부담 클듯"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5년주기 20%씩 ↑…대선 부담도
국내 기술 ‘완숙’…수입 선택 신중을

 

미래를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양돈농가들은 요즘 고민이 많다.

국내 양돈산업이 저돈가, 저수익 구조로 고착화 되고 있는 마당에 돈사 건축비용 마저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이다.

 

펜데믹 이전 보다 40%↑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무창돈사의 대표 브랜드로서 기술, 가격 모든 면에서 사실상 국내 양돈업계의 ‘기준’ 으로 자리매김 한 (주)유로하우징 신일식 대표 역시 최근 건축비용 상승 추세를 실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표준설계자문위원이자, 대한한돈협회 건축 및 시설부문 기술자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신일식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과 비교해 돈사 건축비용이 40%(일괄사육 농장 1천평 기준) 정도 뛰었다. 그것도 돈사와 그 내부시설만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유로하우징의 경우 규모화와 함께 OEM을 토대로 한 턴키(Turn Key) 방식의 시공을 통해 극강의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지만 몇 년전 비용만 생각하고 문의해 오는 농가들을 설득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 됐다.

 

5년마다 평균 20%씩 상승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일식 대표는 “투자 계획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리는 게 유리하다”고 단언했다.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더 큰 각종 원자재 가격 전망이 그 배경이다.

신일식 대표는 “지난 20년간 돈사 건축비용이 5년 주기로 평균 20%씩 올랐다. 근래 들어선 그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며 “더구나 대선 1년 전에는 철강 가격이 크게 오르고 나머지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임을 절대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양돈농가들 입장에서는 돈사 건축 시점과 함께 합리적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무분별 수입…부작용 이미 경험

신일식 대표는 “수입 기술과 시설에 대해 막연한 동경은 금물이다. 경제적 부담 뿐 만 아니라 농장 운영 과정에서 낭패를 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95~2005년 환기부터 급이시스템에 이르기 까지 미처 검증되지 않거나 국내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기술 및 시설들이 무분별하게 국내에 도입되면서 크고, 작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유럽형 지하채널 환기를 한 사례로 지목한 신일식 대표는 “기온이 일정하고 전기료가 비싼 유럽과 달리 사계절이 뚜렷하며 혹서, 혹한이 반복되는 국내 현실에서는 막대한 시공비용만 추가됐을 뿐 당초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 양돈농가들의 눈높이에 미처 부응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국내 축산기자재업계의 기술 수준은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은 유럽의 여느 제품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을 정도까지 도달해 있다는 게 신 대표의 냉정한 평가다.

 

‘저수익 고착화’ 농가배려 정책 절실

축사현대화 상환기간 대폭 늘려야

 

국내 최적화 수준 도달

유로하우징만 해도 네덜란드 핸드릭스사의 환기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 지난 26년간 끊임없는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국내에 최적화 된 기술수준에 이미 도달해 있음을 자신했다.

여기에 ▲냄새 걱정없는 액비순환기술 ▲재활용 및 방류가능한 분뇨 처리기술 ▲흡착 필터를 적용한 냄새 저감시스템 ▲화재 차단을 위한 전 돈사 난연 바닥제 적용 ▲결로 우려 없는 중앙 복도 난방시설 ▲누수 원천차단을 위한 FRP 방수 ▲ 재생 소재 사용금지를 통한 내구성 확보 등 유로하우징만의 확고한 노하우도 갖추게 됐다.

이 과정에서 등록 완료된 지식재산권만 47건(특허 25건, 디자인 21건)에 달하고 있으며 지금도 2건을 새로이 출원중이다.

신일식 대표는 “30년간 부식이 안되는 자재 선택과 함게 화재 우려가 있는 시설이나 장비는 모두 최고 등급(V-0)의 ‘난연’ 소재를 적용했다”며 “심지어 콘센트까지 난연 소재를 적용하면서 돼지가 물어뜯어도 파손이 없는 구조의 제품을 개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국내에 건축되는 돈사 10개 가운데 4개 정도가 유로하우징에 맡겨질 정도로 국내 양돈현장에서는 이미 ‘넘사벽’ 의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 무의미

신일식 대표는 “직접 돼지를 키우기 위해 전남 진도에 농장을 지었다, 신축 3년차인 이 농장의 FCR이 평균 2.7을 기록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2.8을 넘지 않는다. 이유후 폐사율도 0.3% 수준”이라며 “냄새와 민원도 없다보니 올 3월에는 이유팜과 유로팜 2개 법인으로 운영되는 이들 농장이 까다롭기로 소문나며 국내 양돈장 가운데 10개소에 불과한 농림축산식품부의 환경친화형 농장으로 각각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적어도 하드웨어의 국내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선진국과 비교가 무의미함을 확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에 최근 인터넷을 통해 해외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된 일부 양돈농가들 사이에 또 다시 수입 기자재로 눈을 돌리는 추세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감추지 않았다.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별도의 분뇨 처리시스템이 의무화 돼 있고 미생물을 활용한 액비순환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냄새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까지 이미 현장에서 입증됐다”며 “이러한 상황에 이중투자가 불가피한 유럽형 중앙포집 시스템을 구태여 선택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다. 면밀하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시설 고도화 필연적이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할당관세 수입 중단 등 양돈농가들이 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신일식 대표는 “과거처럼 높은 수익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시설의 고도화는 필연적이다. 축사시설현대화사업 지원시 상환기간을 대폭 늘리는 등 현실을 감안한 정책이 필요하다. 기존의 상환조건하에서는 금융비용 부담에 따른 생산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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