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낙농업 백지 상태에서 초임우 3두 구입해 무작정 도전
매일 매일 메모하며 지식·정보 습득…근면·성실로 일관
오로지 목장 내실화 전념…경쟁력 탄탄 전업농가 ‘우뚝’
낙농에 대하여 전무했던 부부가 부단히 배우는 자세로 35년 동안 근면.성실함으로 일관하여 초고능력 젖소까지 확보하고, 전업농으로 우뚝 올라선 목장이 있다.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중앙로 353-72. 큰다산목장<대표 안중현(65세)>이 바로 그곳이다. 안중현 대표는 백석에서 5대째 살고 있는 가난한 농부의 8남매 가운데 다섯째로 태어나 고향에서 중학을 마치고 부모 일손을 거들었다. 그러나 논과 밭이 얼마 되지 않아 농사를 열심히 지어봐야 저축은커녕 매년 해를 거듭할수록 부채만 늘어났다.
그러나 인근에서 목장을 하는 낙농가는 큰돈은 벌지 못했으나 정부가 원유가격을 고시하여 노력한 만큼 대가는 지불되었으며 매달 두 차례 유대날짜에 현금을 쥐는 것이 참 부러웠다 한다. 그렇지만 낙농을 하고 싶어도 아는 지식이 아예 없어 먼발치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
그러던중 1989년 백석읍 홍죽리 기만목장 우사 40평을 포함한 운동장까지 300평을 임대하게 되었다. 임신 3개월령 초임우를 마리당 270만원씩 3두를 구입했다. 또 기만목장 서울우유협동조합에 출자한 금액까지 포함하여 150만원을 주고 명의이전을 하여 큰다산목장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조합원번호는 7709 번으로 빠르다.
특히 낙농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안중현 대표는 당시 목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했던 사료회사와 가축인공수정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내용은 매일 일기를 쓰듯 메모하여 실행했다. 이를 옆 마을에서 지켜본 한국가축인공수정사협회 송한수 회장은 “목장을 하는 사람은 목장에 붙어 있어야지 감투 욕심으로 밖으로 나돌면 목장은 망가지게 돼있다”고 전제하고 “지난 35년간 지켜본 안중현 대표는 목장 밖에서 벌어지는 일은 거의 담을 쌓고 목장에만 붙어있는 열혈낙농가”라고 말하고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꼼꼼히 메모한 개체별 기록은 수 십 권에 이른다”며 귀띔했다.
큰다산목장의 젖소는 주인이 보살펴 주는 만큼 보답하듯이 매년 늘어나 4년 3개월이 지났을 때 착유우 15두와 송아지를 포함하여 30여 마리로 늘었다. 홍죽리 목장 부지는 협소하여 현재 목장이 위치한 곳에 1993년 우사 60평과 관리사 25평을 지어 이전했다.
이와 관련 큰다산목장 안중현 대표는 “이전당시 정부가 보조 지원하는 후계자자금은 장기저리로 좋았다. 그러나 본인은 목장에서 일만하고 밖으로 나가지 않다보니 신청을 해도 차례는 오지 않았다”고 하소연하고 “그러나 밖으로 너무 나돌다 보면 농장에서 소와 돼지가 죽는 줄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안중현 대표는 “바께스로 하던 착유를 덴마크 싸코사 밀크파이프라인시설로 바꾸고, 중고 냉각기 구입을 위해 농협에서 일반대출 2천500만원을 받았는데 당시 연리 10%의 높은 이자와 원금은 바로 상환했다”고 귀띔했다.
안중현 대표는 “젖소는 매년 늘어나 비닐하우스 운동장을 만들어 관리했으나 눈이 많이 내리던 해 주저앉아 우사 200평을 새로 짓고, 4년전에는 적법화를 갖추기 위해 400평을 증축하여 우사는 모두 600평으로 넓다”면서 “착유시설도 6두복열 12두 동시 헤링본시설로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근년 들어서는 젖소의 공태기간을 줄이고 목장경영에 내실화를 위해 CCTV 13개를 목장내에 설치하고, 거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수시로 관찰을 한다.
이로 인해 큰다산목장 젖소들의 능력은 높고, 유질이 우수하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지난 2월 검정한 큰다산목장 젖소는 93두다. 이 가운데 경산우 42두 중 실제 착유기록이 있는 개체 34두의 305일 보정 유량은 1만1천734kg, 평균 체세포수 14만7천(cell/ml)로 하루 평균 1천200kg(쿼터 1천500kg)의 양질의 원유를 ‘서울우유 나100%’ 원료로 낸다.
특히 ‘큰다산 383호’는 3산차 305일 유량이 무려 1만5천107kg에 달하고, 체세포수는 9만(cell/ml)로 낮은 초고능력 젖소로 수정란이식우로의 활용이 높다 하겠다. 이밖에 ▲큰다산 380호(3산)=1만4천623kg ▲큰다산 354호(4산)=1만3천999kg ▲큰다산 384호(3산)=1만3천731kg ▲큰다산 414호(2산)=1만3천680kg ▲큰다산 333호(5산)=1만3천633kg ▲큰다산 373호(3산)=1만3천458kg ▲큰다산 425호(1산)=1만3천413kg ▲큰다산 404호(3산)=1만3천338kg ▲큰다산 337호(5산)=1만3천278kg ▲큰다산 305호(6산)=1만3천126kg 등으로 1만3천kg 이상 고능력 젖소들이 즐비하다.
안중현 대표는 “처<김지영(61세)>와 함께 목장을 힘들게 일구는 과정을 지켜본 아들<안태영(35세)>과 딸<안재영(33세)>은 목장 대물림을 하지 않기 위해 경제학과와 영문학과를 각각 졸업하고 명성이 있는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멀쩡한 직장도 명예퇴직제도가 있어 아이들 생각이 바뀌거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물려주기 위해 목장을 경영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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