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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기류> ‘사양벌꿀’→‘설탕벌꿀’ 표기 공론화 따른 현장 반응, 업계 “올 것이 왔다” 대체적 분위기

소비자 혼동 우려 명칭변경, 국회·정부 공감 형성
일각 “소비 위축 우려…신중 접근 필요” 이견 맞서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기존의 ‘사양벌꿀’에 대한 명칭 변경을 두고 양봉산업계 내에서 공론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지난 농림축산식품부 종합국감에서 이병진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평택을)이 현재의 사양벌꿀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촉발됐다.

 

이 의원은 종합국감에서 “국민이 ‘사양벌꿀’을 ‘천연벌꿀’로 오인하면 되겠느냐”는 질의에 대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꿀벌에게 설탕을 먹여 생산한 꿀인 ‘사양벌꿀’과 천연벌꿀이 혼동되지 않도록 ‘사양벌꿀’ 명칭에 ‘설탕’을 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송 장관은 “국민이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사양벌꿀 명칭에 설탕을 넣도록 바꾸려고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양봉협회와도 협의 중으로,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사양벌꿀 명칭 변경에 대한 공론화가 본격화됐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양봉 업계는“결국 올 것이 왔다”라는 대체적인 분위기다. 앞서 양봉협회는 지난 정기 이사회에서 현재 ‘사양벌꿀’ 명칭을 ‘설탕벌꿀’로 변경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논의한 결과 ‘설탕벌꿀’로 명칭을 확정하고 이를 관계 부처인 농식품부와 식약처에 건의한 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2022년 기준, 식품 등의 생산 실적 통계에 따르면 사양벌꿀 생산량은 3천655톤이다. 같은 시기 천연벌꿀 생산량은 평년작(2만5천톤) 수준보다 다소 높은 3만3천톤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이처럼 국내 사양꿀 생산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설탕꿀 표기에 찬성하는 측은 소비자의 알권리와 식품 정보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다소 혼란이 있더라도 이번 기회에 이를 바로잡아 ‘사양벌꿀’ 명칭을 ‘설탕벌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을 펴고 있다.
대체로 이들은 “사양벌꿀 명칭 표기는 국내 벌꿀 시장 질서를 크게 왜곡되거나 소비자의 불신을 자초한 측면이 매우 강하다”며 “그동안 사양벌꿀이 양성화되면서 국산 천연꿀에 대한 신뢰마저 저하되는 부작용으로 나타나 순수 천연꿀만을 생산하는 농가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해 왔다.

 

반면에 양봉업계 일각에서는 양봉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과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간을 두고 사회 구성원들이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더욱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의견도 존재한다.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그동안 사양벌꿀 시장이 국내로 들여오는 벌꿀 수입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온 만큼 명칭 변경으로 인해 소비량이 줄어들면 업계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합의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문제를 푸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명칭 변경은 식약처 소관으로 여러 단체의 이해당사자 또는 소비자 단체 등과의 논의가 필요한 쟁점 사항인 만큼, 첨예한 갈등으로 인해 당분간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와 함께 ‘사양벌집꿀’도 ‘설탕벌집꿀’ 또는 설탕사양벌집꿀’로의 명칭 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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